지난 13일 오전 전남 나주시 봉황면 전남경찰청경찰악대 숙소 3층 건물에서 떨어져 숨진 박모(20.전북 익산시) 일경의 사인을 가리기 위한 부검이 실시된다. 전남지방경찰청은 19일 그동안 박 일경에 대한 부검을 가족들의 반대로 실시하지 못했으나 이날 가족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의사를 참여시킨 가운데오는 25일 부검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동안의 조사를 통해 박 일경이 최근 여자친구와 관계가 좋지않아 이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으나 박 일경의 가족 등 주변에서는 '자살할만한 이유가 없다'며 타살의혹을 제기해 왔다. 특히 가족들은 "사고 발생 30여분 뒤에 현장 물청소를 하고 피를 닦았던 천을불태우는 등 기초 수사가 이뤄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현장이 훼손된 것은 사건을 은폐하려한 것"이라며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을 내세워 부검을 반대해 왔다. 경찰은 이에 대해 "당시 경찰악대와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기동1중대 대원들이 신임 중대장 부임을 앞두고 청소를 하는 과정에서 현장에 물청소를 하고 천을소각한 것일 뿐 사건을 왜곡하려는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박 일경은 지난 13일 오전 10시 10분께 경찰악대 숙소인 3층 건물 뒤편 바닥에서 피를 흘린 채 동료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