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들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는 일본인들의 한국 방문이 북핵 위기 등으로 급속히 줄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대한여행사 등 20개 일본전문 여행사가 유치한 일본인 관광객 수는 모두 1만7천800여명으로 작년 동기(2만4천600여명)에 비해 27% 가량 감소했다.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 이후 일본인 관광객 수가 매주 2만명을 웃돌았던것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두드러진다"며 "예약 취소도 다른 때보다 많이 늘어났다"고말했다. 일본인 관광객이 줄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전체 일본인 수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우리나라를 찾은 일본인은 모두 15만5천546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년 동기보다 매달 12~34.4% 많았던 작년 4.4분기와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한편 일본 최대 여행사 JTB가 최근 자체 조사한 결과, 올해 작년보다 3.1% 많은1천685만명의 일본인이 해외 여행에 나설 것으로 추정돼, 불안정한 한반도 정세 등이 일본인들의 방한 기피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나라를 찾는 일본인 수는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