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부당 내부거래 및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형사9부(이인규 부장검사)는 오는 4일 오전 10시에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인 손길승 SK그룹 회장을 소환, 조사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은 SK글로벌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손 회장을 상대로 SK글로벌이 2001회계연도(2001년 4월∼2002년 3월)에 수천억∼1조원대의 분식회계를 저지르는데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또 지난 99년 SK그룹이 SK증권을 살리기 위해 JP모건과 이면계약을 맺는 데 개입, 결과적으로 SK글로벌에 1천1백12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최태원 SK(주)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에는 "최 회장이 손 회장 등과 공모해 이면계약과 무관한 SK글로벌에 손실을 끼쳤다"고 적시돼 있다. 검찰은 이면계약에 이어 SK글로벌 분식회계 혐의까지 드러난 만큼 손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손 회장이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 회장인데다 SK그룹 오너인 최 회장이 이미 구속 수감된 점 등을 감안,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