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 삼광고하켐 노동조합(위원장 임재천)과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17일 전북지방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측이 노조를 탄압하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관련 기관에 뇌물을 상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하켐 노조는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회사가 작성한 `노무관리 계획서'와 `추석 선물지급의 건' 등 입수한 문건들을 공개했다. 노조가 공개한 노무관리 계획서에는 `중장기적으로 회사 발전에 사사건건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노동조합을 무력화 또는 해산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 구체적 방법으로 ▲강성 조합원 근무상태 등 문제점을 추적해 합법적으로 한사람씩 강제 해고 ▲단체협약 해지 ▲노동쟁의에 대한 정면돌파로 기물파괴 및 폭력행위 유도 ▲조합원이 집중된 부서 아웃소싱 등을 계획했다. 또 노조가 공개한 기안서에 따르면 회사측은 지난해 추석을 맞아 노동 관련 단체 4곳과 행정기관 2곳 등 모두 6곳에 10만-50만원씩 모두 200만원어치의 선물을 지급했다. 이 노조는 회사측이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노동관련 기관과 행정기관 등에 협조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자주 선물을 지급했으며 일부 기관에는 매월 정기적으로 뇌물을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이와 함께 회사측이 재고 및 원료를 부풀려 신고, 부당한 부가세 환급 등을 통해 탈세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대외비인 이 문건들은 회사의 지시에 따라 작성한 담당 직원이 건네준 것"이라면서 "최근 해고된 그 직원은 `수사가 진행되면 직접 나서 작성경위 등을 밝히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노조는 이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익산지방노동사무소에는 노조탄압, 부당노동행위 등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히고 세무서는 탈세 등에 대해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와해 위기에 놓인 노조의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해명했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