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정시모집 1차 추가합격자 등록마감일인 13일 서울대를 비롯한 각 대학에서 또다시 미등록 사태가 빚어졌다. 특히 의예과 등 인기학과나 추가합격한 상위권대학으로 진학하기 위해 이미 등록을 했던 상당수 합격자들이 환불, 이탈하는 사례도 속출함에 따라 합격자의 연쇄이동현상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대는 1차 추가 등록마감 결과 추가 합격자 398명 가운데 330명이 등록하고 68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1차 추가등록이 끝난 이날 현재 서울대는 정시 정원 3천23명중 2천958명이 등록, 97.8%의 충원율을 보였지만 14일까지 접수하는 환불자 집계가 끝나면 미등록자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른 대학 의대와의 복수합격자가 많아 정시모집 등록에서 60.3%의 낮은 등록률을 보였던 약대는 추가합격자 23명중 43.5%인 10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농생대 사범계와 생과대도 각각 추가합격자의 41.7%와 25.8%가 등록하지 않았다. 고려대도 복수합격자의 발생으로 미등록과 환불사태가 잇따라 결원 888명 중 24.5%인 217명이나 채우지 못했으며 상위권대학 등록을 위해 환불한 학생도 92명이나 됐다. 특히 서울대 복수합격자가 많은 법대의 경우 추가합격자 128명의 60.9%인 78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연세대는 추가합격자 842명 가운데 669명이 등록, 추가등록률이 79.5%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성균관대는 1차 추가합격자 481명 중 96명이 미등록한 가운데 이미 등록한 합격자 가운데 98명이 등록을 취소했다. 경희대 서울캠퍼스는 추가등록 대상자 512명중 183명이 등록을 하지 않았고 한국외국어대는 1천103명중 446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이화여대는 추가합격자 395명중 330명이 등록했지만, 기존 등록자중 52명이 환불했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미등록자와 다른 대학으로 빠져나간 결원을 보충하기 위해 2차 추가등록을 받는 등 미등록결원을 채우기 위해 추가 합격자 통보와 등록을 반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