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주요 대학들이 올해 입시부터 추천서 반영비율을 낮추거나 내년도 입시부터는 아예 폐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입시에서 추천서 반영의 비중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6일 서울지역 주요대학에 따르면 서울대는 올해 수시모집부터 추천서를 비(非)교과성적으로 50% 반영하는 1단계 전형에서 추천서 양식을 간소화했다. 서울대는 정시모집 때도 추천서 분량을 지난해의 절반 정도로 대폭 줄일 방침이다. 고려대도 이미 올해 수시 1학기부터 추천서 반영비율을 10%에서 5%로 대폭 낮춰 시행중이다. 중앙대도 올해 정시모집부터 추천서 제도를 아예 없애기로 했다. 올해 정시모집에서 추천서 반영비율을 그대로 유지하는 대학들도 내년 입시부터는 추천서제도를 대폭 완화할 방침이다. 성균관대는 내년도 입시부터는 지원서류에서 추천서와 학업계획서를 폐지하고 대신 학생들이 시험장에서 직접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를 작성토록 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외대는 내년부터 기존 1,2학기 수시모집에 실시하던 담임교사 추천제와 학교장 추천제를 아예 폐지하고 추천서 반영비율(현 20%) 만큼을 논술반영 비율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경희대도 담임교사 추천제 자체를 폐지하고 학교장 추천제만 남겨두기로 했다. 각 대학이 이처럼 추천서 비중을 줄이는 이유는 학생들이 내는 추천서의 신뢰성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추천서제도가 도입된 이래 교사들이나 일부 유명학원 강사들이 대필해 주고 있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 왔다. 또 일선교사들 입장에서 자신들이 가르치는 학생들에 대해 얼마만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과 함께 추천서 작성에 따르는 교사들의 업무부담 등도 문제로 지적돼 왔다. 서울 P여고의 한 교사는 "학생들이 써야하는 추천서를 대부분 교사들이 대필하는 등 실효성이 없다"며 "최근에는 인터넷사이트에 올려진 추천서 양식을 그대로 베껴 제출하는 학생도 많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