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한 20대 주부가 합의금 전액을 불우환자 돕기 성금으로 기탁해 주위를 훈훈케 하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이사장 이길녀)에 따르면 임지원(27.여.서울시 서대문구 창천동)씨는 지난 14일 오후 4시께 서울시 중구 명동 중국대사관 앞길에서 한 고급승용차에 치였다. 그러나 승용차 운전자와 조수석에 있던 동승자는 사과는 커녕 인도와 차도 구별이 없는 길을 걸어가다 사고가 났으니 임씨 과실이 더 크다며 그대로 사고 현장을 떠나 버렸다. 임씨는 경찰에 사고발생 사실을 신고했고, 결국 가해자는 경찰에 검거돼 사법처리되는 한편 임씨에게 합의금 500만원을 지급하게 됐다. 잘못된 부분에 대해 사과 정도만 받으려 했던 임씨는 예상치 못했던 돈이 생기자 어떻게 써야 할지를 고민하다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에 합의금 전액을 기탁했다. 임씨는 "합의금을 받기 위해 경찰에 신고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다른 사람을 위해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어떻게 보면 적은 돈일 수도 있겠지만 형편이어려운 환자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