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혁명당 재건위 사건으로 구속수감돼 지난 82년 출소한 15명중 5명이 각종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다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한상범)는 14일 "인혁당 재건위사건 관련자 가족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지난 82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전재권, 정만진, 이태환,유진곤, 조만호씨 등 5명이 80년대 중반에서 지난해까지 50대 중반∼70세의 나이에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의문사위는 "이들이 대인기피증 증세를 보였고, 구속이전에는 없었던 고혈압,정신질환, 척추장애 등의 각종 질병에 시달렸다"며 "고문 때문에 생긴 질병이 사망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전기고문을 당한 전재권씨는 고혈압을 앓다가 출소 4년만이 지난 86년 잠을 자다가 58세에 돌연사했고, 물고문을 심하게 받은 정만진씨는 지난 98년 58세에 심장마비로 숨졌으며 역시 모진 고문받은 이태환씨는 팔다리 마비와 실어 증세를 보이다가 지난 2000년 70세에 뇌출혈로 숨졌다. 이밖에 유진곤씨와 조만호씨도 교도소 시절부터 고혈압과 심장병을 앓아오다 80년대 중반 모두 사망했다고 의문사위는 설명했다. 한편 생존자중 일부도 고문으로 척추장애, 대인기피증 등을 시달리고 있다고 의문사위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