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강력부는 25일 제37회 대종상 영화제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 금품로비가 이뤄졌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심사위원 3~4명을 주중에 소환키로 했다. 검찰은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된 대룡엔터테인먼트 대표 장용대씨(38)가 재작년 3월 열린 대종상 영화제를 앞두고 소속 여배우 H씨의 신인상 수상을 위해 영화감독 김모씨를 통해 일부 심사위원 등에게 8백50만원을 건넨 사실을 밝혀냈다. H씨가 출연한 영화의 경우 당시 신인상뿐만 아니라 대종상 영화제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후보로 올랐던 부문에서 금품로비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경위를 집중 조사 중이다. 검찰은 "국내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대종상 영화제 시상 과정에서 금품로비가 있었다는 관련 진술을 확보한 상태이며 로비 과정에 개입한 심사위원이나 감독 등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한 뒤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심사위원 등이 시상과 관련해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날 경우 배임수재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