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 마늘협상 백지화 등을 촉구하는 농민대회가 1만여명의 마늘재배 농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2일 오전 경북지역 마늘 최대 생산지인 의성에서 열렸다. 의성군농민회와 의성군농업경영인회 등 의성지역 15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의성마늘 대책협의회(가칭)'는 5일장이 열린 이날 오전 10시부터 의성역 광장에서 '한ㆍ중 마늘협상 백지화,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 저지, 쌀수입 개방 반대를 위한 의성군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농민들은 이날 행사에서 ▲한.중 마늘 협상 이면합의 백지화 ▲마늘농가 피해 전액 보상 및 생산비 이상으로 전량 수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추진 중단 등을 촉구하는 한편 무역위원회의 중국산 마늘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 연장신청 기각 결정을 집중 성토했다. 농민들은 또 이같은 내용을 담은 피켓 2천여개와 플래카드 200여개, 유인물 1만여장, 방송차량 3대 등의 장비를 동원해 규탄연설과 결의문 채택 등의 순으로 집회를 가졌다. 농민들은 결의문에서 "우리는 이 자리에서 책임자 처벌과 한ㆍ중 마늘협상 재개를 요구한다"면서 "우리는 더 이상 기만적인 정부와 정치권을 믿을 수 없으며 생존권 사수를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농민들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의원에게 계란 수십개와 물병, 막걸리통, 둔기 등을 던져 정의원이 온몸에 계란 세례를 받고 왼쪽 이마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이어 농민들은 외교통상부와 농림부 전.현직 장관 등의 이름이 기재된 허수아비3개를 경운기 위에 올려놓고 불을 지른 뒤 낮 12시 30분께 강병주 집행위원장의 종료 선언으로 예정보다 일찍 행사를 마쳤다. 이날 행사에는 정 의원 외에도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 엄이웅 경상북도 정무부지사, 김재수 농림부 유통국장, 박홍수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 정현찬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등도 참석했다. 경찰은 서울과 부산 등 전국 7개 지방경찰청으로부터 전.의경 32개 중대를 지원받는 등 모두 40개 중대 4천여명의 경력을 군청과 교육청 , 한나라당 당사, 농협군지부 등에 배치했다. duck@yonhapnews.co.kr (의성=연합뉴스) 이덕기.김용민기자 yongm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