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대학 출신 '토종박사'로 미국 뉴욕대 교수가 돼 화제를 모았던 장영태 박사(34)가 또다시 미국에서 바이오벤처기업을 창업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포항공대에서 생유기·의약화학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은 장 박사는 지난 2000년 9월 뉴욕대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지금껏 강단에 서왔다. 포항공대출신 국내파로 외국대 교수가 되기는 장 박사가 처음이었다. 당시 뉴욕대가 제시한 스카우트 조건은 연봉 8만달러에 연구정착비 40만달러. 초임교수치고는 파격적 대우를 받았던 장 박사가 창업에 눈을 돌린 것은 올초.그동안 연구해온 바이오칩 관련 첨단기술을 상용화해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미국 대학에서 교수창업은 쉽지 않았다. '학문과 비즈니스는 이해의 충돌(conflict of interests)'이라는 대학의 원칙 때문. 장 박사는 뉴욕대와 끈질긴 협상끝에 18%의 지분을 대학측에 넘기는 조건으로 겸직을 허락받았다. 장 박사가 세운 회사는 '루미노젠(Luminogene)'으로 워싱턴에 본사를 두고 있다. 국내 바이오벤처인 이즈텍(대표 김양석)에서 1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그는 "신약개발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칩 개발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미 루미노젠은 DNA칩과 단백질칩에 이어 제3의 칩으로 불리는 바이오칩(신약분자칩·small molecule chip) 개발을 끝냈다. 이 칩은 수천개의 신약후보들을 선택적인 화학반응을 통해 결합시킨 것으로 직접적으로 단백질 목표물을 찾아내 제거하는 기능을 갖는다. 장 박사는 "이 칩기술을 이용하면 10년 이상 걸리는 신약개발 기간을 절반 이하로 단축시킬 수 있다"며 "2년내 대량생산에 나서 진단 및 연구용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에서 2백만달러,미국에서 3백만달러를 각각 추가로 투자유치할 예정이다. 장 박사는 포항공대 1회 졸업생으로 박사학위 취득후 미국 버클리대와 스크립트연구소에서 포스트닥 과정을 밟았다. 특히 스크립트연구소 시절 세계 화학생물학계 대가로 알려진 피터 슐츠 교수 밑에서 연구했다. 박사학위 취득후 7년간 모두 57편의 논문을 썼다. 연 평균 8편씩을 쓴 셈이다. 2001년에는 '자랑스런 포항공대 동문상'을 받았다. 장 박사 홈페이지:www.nyu.edu/classes/ytchang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