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 수술 한 건이 보통 8시간씩 걸립니다. 정직하게 하면 의사가 온종일 진료 보고, 수술 1건 하는 것도 벅찬 셈이죠. 그런데 여기에 간호조무사가 투입되면요, 하루에 5건 수술도 가능해요."8일 불법 대리수술 근절 의사협의회 관계자 A 씨는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피부과 의사로 수십년간 일하면서 업계서 대리 수술이 생각보다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앞서 한경닷컴은 지난달 30일 <"의사 대신 간호조무사가…" 모발이식 대리수술에 '발칵'>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불법 대리수술 근절 의사협의회가 병원 세 곳을 고발했다고 보도했다.고발장에 따르면 강남구 소재 의원 원장은 2021년 4월부터 2022년 6월까지 병원에서 탈모 환자를 수술대에 앉힌 뒤 본인은 두피를 절개해 피부에 슬릿(구멍)을 만든 다음 자리를 비우고, 간호조무사들이 미리 채취해둔 모낭을 슬릿에 심는 시술을 하게 했다.A 씨는 "이런 방식으로 수술하면 전체 수술 시간에서 10%가량만 의사가 참여하는 격"이라면서 "간호조무사를 고용해 건당 500~1000만원에 이르는 모발이식 수술을 하루에 10건 이상씩 하는 의원도 있다"고 전했다. 협의회 측은 모발이식 수술이 간호조무사가 대행하기 쉬운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8시간 동안 피부에 일일이 모낭을 심는 '노동집약적인 수술'이고, 개원의 입장에서 수익이 큰 '비보험 의료행위'이며, 생명과 직결되는 수술이 아니라는 것이다.그는 "쉽게 말해 의료사고로 사망까지 이르는 영역이 아니니 의료인의 도덕적 해이가 더 쉽게 벌어지는 것 같다"면서 "환자의 피해가 크지 않
법원이 길거리에서 주운 카드로 캔커피와 딸기우유를 구매한 행위와 관련해 사용한 금액의 100배에 이르는 벌금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법 서부지원 김옥희 판사는 사기·사기미수·점유이탈물횡령·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벌금 30만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A씨는 지난해 6월 26일 오전 7시 30분쯤 대구 달서구의 한 편의점 인근 노상에서 지갑을 주웠다. 여기엔 지갑을 분실한 B씨의 체크카드 1장과 B씨 부친 명의 카드 1장, 주민등록증 등이 들어있었다.A씨는 같은 날 오전 9시 10분쯤 편의점에서 캔커피 1개와 딸기우유 1개를 구입하면서 B씨의 체크카드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 카드가 잔액 부족으로 결제되지 않자 B씨 부친 명의의 카드를 재차 내밀었다. 편의점 종업원은 해당 카드가 A씨 소유인 것으로 알고 결제를 한 뒤 물품을 건넸다. A씨가 구매한 물품의 가격은 총 2900원이다. 수사당국은 A씨에게 사기, 사기미수, 점유이탈물횡령,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 총 4개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김 판사는 "피해자가 A씨의 처벌을 원치 않고 A씨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며 "A씨의 나이, 성행, 환경, 범행 동기, 수단과 결과, 범행 후 정황 등을 종합해 형을 정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지난 3일 밤, 집 밖이 시끄러워 마당을 나가본 윤정상(67) 씨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다. 41일 전 잃어버린 반려견 홍민이가 집 마당에서 꼬리를 흔들며 서 있었기 때문이다.9일 KBS에 따르면 대전에 사는 윤 씨는 지난 3월 24일 자신이 기르는 반려견 '손홍민'을 데리고 진도견 전람회장에 방문했다. '손홍민'이라는 이름은 평소 축구를 좋아하는 윤 씨가 손흥민 선수의 이름을 따서 지어준 것이다.그러나 그날, 태어난 지 11개월이 됐던 홍민이는 복잡하고 정신없는 행사장에서 윤 씨가 채워둔 끈을 풀고 도망갔다.홍민이가 사라진 것을 알고 윤 씨는 행사장과 행사장 근처 산길, 동네를 다 뒤져봤으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유기견센터와 대덕구청, 목상동사무소, 마을 주민들에게 수소문을 해봤지만 어떠한 소식도 들리지 않았다.며칠 내내 홍민을 찾기 위해 목상동을 돌아다녀도 홍민이는 눈앞에 나타나지 않았다.막막한 마음이던 윤 씨는 차라리 홍민이가 사고만 당하지 않고 선량한 누군가의 손에 맡겨져서라도 잘 자라주길 바랐다.그렇게 홍민이 실종 한 달이 지나고 반쯤 마음을 비우던 찰나에 거짓말처럼 홍민이가 윤 씨 앞에 나타났다.41일 만에 윤 씨를 재회하게 된 홍민이는 꼬리를 미친 듯이 흔들며 윤 씨 품에 안겼다.당시 홍민이는 풀숲을 헤쳐온 듯 몸에 진드기가 달라붙어 있었고 다리는 물에 젖은 상태였다.다친 곳은 없었고 굶지는 않았는지 체형도 그대로인 모습을 보고 윤 씨는 안도했다.윤 씨는 홍민이가 본인과 자주 산책하던 대전천을 따라 집까지 찾아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윤 씨는 9일 "아무리 개가 영리하다고 해도 어떻게 40여일 만에 집을 제 발로 찾아올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