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경찰서 송완식 서장은 30일 오후 개복동 윤락가 화재 참사 중간 수사발표를 통해 "숨진 여종업원들의 인신매매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송 서장은 군산경찰서 회의실에서 열린 수사발표 회견에서 인신매매 가능성을 제기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망자들이 인신매매됐는지 여부를 철저히 수사하는 한편 인신매매 차단을 위해 전담 수사팀을 신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가족과 기자, 시민단체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견에서 "지난해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수십 차례에 걸쳐 윤락가 단속을 실시했으며 감금이나 윤락 혐의가 드러난 업주와 윤락녀 등 20여명을 사법처리했다"고 말했다. 송 서장은 이어 카드 체크기(단말기) 누전이 화재의 원인이며 사상자들은 1층에서 잠을 자다 변을 당했다는 입장을 공식화했으나 "화재 당시 현관문이 열려 있었던점으로 미뤄 감금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또 화재 당시 현장에서 수거한 사망자들의 소지품과 일기장, 편지, 메모장 등 16종의 유류품을 하루만에 공개했다. 이날 회견장은 유가족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경찰이 인신매매 가능성과 증거를 밝히지 않고 유가족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항의하는 바람에 잠시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군산=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