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담당자들은 28일 공개된 2005학년도대학수학능력시험체제 개편안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그러나 수능을 기본 교과과목에 대한 평가(수능I)와 심화선택과목에 대한 평가(수능Ⅱ)로 나눠 두차례에 걸쳐 실시하는 수능이원화 방안이 채택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서울대 유영제 입학관리본부장은 28일 발표된 교육인적자원부의 개편안에 대해"과거제도에 비해 진일보한 것 같다"고 환영하면서 "그러나 이 개편안만으로는 대학의 경시대회 남발 등 각종 문제점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려대 김승권 입학관리실장도 "대학마다 각자의 특성에 맞춰 입시 제도를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고, 연세대 김하수 입학처장도 "수능을 한번 보는 현 체제를 유지시킨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며 개편안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처장은 "수능Ⅱ를 도입, 사실상의 본고사를 실시한다면 수험생들은 각 대학의전형방식에 따라 수능뿐만이 아니라 논술과 심층면접 등 3∼4번의 단계를 거쳐야 해큰 부담을 안게 된다"면서 "또한 대학들도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할 수는 있겠지만다듬어지지 않은 인재를 교육시킨다는 교육기관 고유의 역할에서 멀어질 것"이라고설명했다. 서강대 강재효 입학처장은 "수험생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고 긍적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수능Ⅱ가 도입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 처장은 "수능I에서 기본교과를 평가하고 수능Ⅱ에서 선택시험을 보는 것이 7차교육과정 도입 취지에도 걸맞는다"면서 "난이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만 있다면궁극적으로는 수능 횟수도 현재의 한차례에서 여러차례로 늘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화여대 조지형 입학처부처장 역시 "현 개편안은 대체적으로 수험생과 학부모의 여론을 감안, 무리가 없는 것 같다"면서도 "수능Ⅱ의 도입없이 7차교육과정을 완성할 수는 없는만큼 다음 개편때는 반드시 수능이원화방안을 채택해야 할 것"이라고주장했다. 조 처장은 "현 개편안의 방향은 옳지만 수험생들의 특정 과목 기피현상으로 고교교육의 불균형이 두드러질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성균관대 박재완 입학처장도 "단 한번의 수능으로 학생들의 학업능력을 제대로판단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판단해 수능을 두차례 치르는 것을 선호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경희대 이기태 입학관리처장도 "현 개편안은 7차교육과정에 따라 일관성이 유지됐다"면서 "특히 수험생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줄 수 있는 수능Ⅱ가 도입되지 않은것은 바람직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양대 배영찬 입학관리실장은 수험생들에게 과목 선택권을 주는 현 개편안이 쉬운 과목만 공부하려는 경향을 부채질해 자연계 과목이 고사할 것이라며 현 개편안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배 실장은 "이런 제도하에서는 자연계에서 우수 학생들을 받아들이기도 힘들고설사 들어오더라도 그 실력으로는 공부하기 힘들어 대학에서 고등학교 과목을 가르치는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