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개장한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영문표지판의 표기가 상당수 오.탈자를 비롯해 한국식 표현 등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상암경기장에 붙어 있는 안내표지판 상당수가 엉터리 영어표기를 하고 있어 `아시아 최대의 축구전용 경기장'이라는 자체 평가를 스스로 깎아내리고 있다. `장애인용 엘리베이터'의 영문표기는 단순히 `Disabled'로 표기하면 될 것을 `Disabled Elevator'로 표기, `고장난 엘리베이터'라는 뜻으로 변해버렸다. 상암경기장의 장애인용 시설 표기는 대부분 이같은 오류를 범해 멀쩡한 시설을`고장난 화장실'(Disabled Toilet), `못쓰는 출입구'(Disabled Entrance) 등으로 변모시켰다. 또 `관람객'을 `Spectator'로 표기해야 할 것을 `Spectors'로 잘못 표시했다. Memorial(기념관)이 Memoriol로 쓰여진 것을 비롯해 Public(일반)→Purblic, Electric(전기)→Eletric, Smoking(흡연)→Smorking 등 각종 오.탈자들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서울시 월드컵주경기장건설단 관계자는 "월드컵개장 일정에 맞추기 위해 개장 5일전부터 급하게 표지판 설치 작업을 하면서 일부 오류가 발생한 게 사실"이라며 "문제점을 발견하고 현재 교체작업을 진행중인 데 표지판 양이 너무 많아 일부 시설이 아직 정비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