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불화와 경제난 등으로 인해 매달 1천여명의 주부들이 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경찰청이 내놓은 "전국 성인 가출자 현황"에 따르면 올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신고된 주부가출자는 3천8백8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성인(만20세 이상) 여성 가출자(9천4백17명)의 41%,전체 성인가출자(1만4천3백82명)의 27%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전체 가출자(2만3백12명)의 19.1%를 차지해 전체 가출자 5명중 1명은 주부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같은 기간 가장으로 간주되는 35세 이상 남성은 3천2백95명이 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구별없이 20세 이상 성인의 가출은 98년 2만6천13명에서 99년 3만2천7백27명,지난해 4만6백57명으로 증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남편의 폭력과 시댁과의 갈등,생활고,남편실직 등이 가출의 주이유가 되고 있다"며 "신고되지 않은 가출자까지 합치면 성인 가출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