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주(山主)에 의해 일방적으로 폐쇄됐던 경기도안양시 수리산 병목안 등산로가 재 개방됐다. 안양시는 27일 임야의 용도변경 문제에 불만을 품은 산주에 의해 지난 1일 오전4시를 기해 폐쇄됐던 안양 5동 산 80의 2 일대 수리산 병목안 등산로를 산주와 협상을 통해 이날부터 재 개방했다고 밝혔다. 병목안 등산로는 수리산의 한 봉우리인 관모봉(해발 445m)으로 오르는 등산로로 하루 400∼500명의 시민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등산로 일대 임야 20만여평을 소유하고 있는 선모씨 등 산주 5명은 시(市)가 등산로 일대에 임의로 산림욕장을 설치한 데다 임야의 용도를 보전녹지로 지정하려하자 반발하며 등산로를 폐쇄했었다. 산주 선씨 등은 임야가 보전녹지로 지정되면 단독주택 외에 건축물 신축이 불가능하다며 등산로 일대 임야의 용도를 연립주택 등 다세대 주택 신축이 가능한 자연녹지로 지정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시 관계자는 "등산로 일대 임야는 보전녹지 외에는 타 용도로 지정이 불가능한 지역이어서 산주를 설득, 등산로 개방을 유도했다"며 "문제의 등산로 일대 임대 10만평을 2∼3년 동안 분할 매입하는 방안을 놓고 산주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연합뉴스) 강창구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