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버스 운행 중단에도 불구, 청주지역 대형 할인점들의 매출액이 줄지 않고 있으며 재래시장 역시 반사 이익을 챙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셔틀버스 운행 중단 특수'를 기대했던 재래시장 상인들은 기대했던 만큼 고객이 늘지 않아 울상인 반면 매출 감소를 우려했던 대형 할인점들은 오히려 셔틀버스운행 중단에 따른 경비 절감 효과까지 거두고 있어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다. 청주지역 6개 대형 할인점들은 44대의 셔틀버스를 확보, 40개 노선을 하루 322회 운행해 오다 지난달 30일 셔틀버스 운행 중단 합헌 결정 이후 운행을 중단했다. 그러나 평일 평균 매출액이 2억원대였던 청주 E마트의 경우 셔틀버스 운행 이전에 비해 고객은 4% 가량 감소했으나 매출액은 오히려 11% 가량 늘었으며 롯데 마그넷 역시 하루 평균 2억원대의 종전 매출액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E마트 관계자는 "셔틀버스 중단 이후 고객은 4% 가량 감소했으나 매출액은 오히려 10% 가량 늘었다"며 "카풀을 이용하는 고객이 부쩍 늘었고 자주 오기가 어려우니까 한꺼번에 많은 품목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반면 청주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육거리시장을 비롯한 13개 재래시장 상인들은 "셔틀버스 운행 중단에 따른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대원(47) 육거리시장 번영회장은 "시장 주차장을 찾는 차량이 하루 평균 200대에서 250대로 다소 늘었지만 20% 가량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매출 증가는 눈에 띌 정도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강창원(57) 사창시장 번영회장도 "대형 할인점들의 셔틀버스 운행 중단 이후 찾는 손님들이 다소 늘긴 했지만 기대했던 만큼 재미는 못 보고 있다"고 말했다. 셔틀버스 운행 중단이 시장 판도 변화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는 이유는 청주지역 대형 할인점들이 권역별로 위치하고 있어 셔틀버스 운행 중단 이후에도 소비자들이 대형 할인점을 찾는 데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 데다 다양한 품목을 값 싸게살 수 있고 찜통 더위 속에 냉방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재래시장이 소비자들을 끌기 위해서는 대형 할인점들의 셔틀버스 중단에따른 반사 이익을 기대할 것이 아니라 공동 구매를 통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등의 적극적인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연합뉴스) 박종국기자 pj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