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 등을 건넨 최재영 목사를 고발한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이원석 검찰총장 지시로 관련 전담수사팀을 꾸린 검찰이 사건 관계자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9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이날 오후 2시께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사무총장과 홍정식 활빈단 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이들은 2022년 1월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통화 녹취록'과 관련해 김 여사가 손해배상 소송을 내자 이에 보복하기 위해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는 영상을 촬영했다고 주장했다.김 사무총장은 조사에 출석하면서 "취재를 위한 공익적 목적으로 영상을 찍었다는 최 목사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진실은 수사기관에서 명확히 밝히면 되는 것이고 결론이 나기 전에 왈가왈부할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홍 대표는 "손해배상 소송이 제기된 데 불만을 품고 윤 대통령 부부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 서울의소리와 치밀하게 공모해 범법 행위를 저질렀다"며 "청탁금지법상 대통령의 배우자는 처벌 대상이 될 수 없음을 뻔히 알면서도 고발 행위를 남발했다"고 주장했다.한편 검찰은 오는 13일과 20일 최 목사와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를 차례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한 정보기술(IT) 보안 전문가가 아파트 내부를 몰래 촬영하다 재판에 넘겨져 법정 구속됐다. 이 전문가는 아파트 거실 벽에 설치된 '월패드'(통합주택제어판)를 통해 집안을 훔쳐보고 영상과 사진을 촬영해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1부(안복열 부장판사)는 정보통신망법·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모(41)씨에게 징역 4년, 자격정지 4년을 선고했다. 또 성범죄 예방교육 4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5년을 명령했다. 이씨는 2021년 8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아파트 638곳의 각 세대 월패드와 관리 서버를 해킹한 다음 집 내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영상을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몰래 판매하려고도 했다. 이씨가 영상을 실제 판매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월패드 16개에서 촬영된 영상 213개, 사진 약 40만장을 확보했다. 이 영상 중에는 민감한 신체 부위가 촬영된 장면도 있다. 피해를 입은 세대는 전국적으로 약 40만세대에 이른다.이씨는 식당이나 숙박업소에 설치된 무선공유기를 해킹해 아파트 단지 서버를 침입하는 방식으로 수사망을 피했다. 그는 과거 IT 보안 분야 전문가로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월패드의 보안 취약성을 공론화하려 했고 영리 목적도 없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국민에게 예민한 사생활이 무차별적으로 촬영되고 유포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주는 등 사회에 끼친 해악이 매우 크다"면서도 "이 범행으
경남 고성에서 선박 구조물 블록이 넘어지면서 작업자 2명이 깔려 사망했다.고용노동부 통영지청 등에 따르면 9일 오전 8시 40분경 고성군 금강중공업에서 120톤 짜리 선박 구조물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하부에서 구조물 용접 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소속 한국인 근로자(47세)와 캄보디아 출신 근로자(37세)가 압사했다. 현재 부산경찰청과 통영고용노동지청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통영지청은 "사고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즉시 작업중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통영지청 관할 지역 조선소를 특별 재난 구역으로 선포하고 즉각적인 전면적인 지역 특별 예방 감독을 실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