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에는 뇌를 가르는 수술 대신 방사선치료나 강한 코발트선을 쏘는 감마나이프 수술이 보편화돼 있다.

하지만 기존 방사선치료는 크고 불규칙한 형태의 뇌종양을 치료하기 어려웠다.

종양이 너무 클 경우 방사선을 쏘는 양이 많아 주변의 정상조직이 같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감마나이프는 방사선의 선량이 강하다.

따라서 안심하고 코발트선을 조사할수 있는 곳에 종양이 놓여 있지 않으면 사용하기 힘들다.

결국 감마나이프는 뇌 윗부분의 가운데에 뇌종양이 생겼을 경우에나 쓸수 밖에 없었다.

황충진 인제대 일산백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지난 11월3일부터 "노발리스 광자빔"을 이용해 종전의 치료법으로는 불가능했던 뇌종양 수술을 치료하고 있다.

현재까지 우측 뇌수막종 환자 2명, 좌측 뇌하수체 종양 환자 1명을 치료했다.

이들 환자는 대체로 종양의 위치가 좋지 않은 곳에 있어 기존 뇌수술이나 방사선치료를 받을수 없는 경우다.

노발리스는 보통의 흉부방사선촬영(40~80뢴트겐)보다 선량이 강한 2백~3천 뢴트겐의 치료용 방사선을 쓴다.

기존 방사선치료는 단 한차례로 수술을 마무리하기 때문에 최대 직경 3cm까지의 종양만 치료했다.

노발리스는 직경 7cm의 종양까지 치료할수 있다.

방사선의 선량을 기존의 것보다 다소 약하게 하는 대신 횟수를 여러번으로 나눠 암세포에 방사선을 반복적으로 쏘아 괴사를 유도한다.

또 불규칙한 종양의 모양을 입체적으로 측정, 이에 알맞게 방사선의 조사영역을 자유자재로 설정할수 있어서 종양의 크기와 모양에 상관없이 방사선을 조사할수 있다.

특히 기존 감마나이프는 종양부위에 방사선의 초점을 맞춰야만 치료할 수 있지만 노발리스는 종양을 중심으로 1백60도 범위에서 상하좌우로 움직이면서 방사선을 쏠수 있는게 큰 강점이다.

따라서 노발리스는 뇌종양 외에 척추 전립선의 종양까지 치료할수 있다.

다만 심장 폐 간 등의 장기는 계속 박동하고 꿈틀거리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치료대상이 못된다.

황 교수는 "방사선치료는 뇌수술에 비해 흉터 출혈 기억력장애 등의 후유증이 없다"며 "치료후 2년간 종양의 성장이 정지된 것을 성공으로 간주할 때 성공률은 약 80%에 달한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