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호 태풍 ''프라피룬''이 31일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많은 비를 뿌려 중·남부 지방에 큰 피해를 냈다.

이날 오전 남제주군 남원읍 위미2리에서는 순간적으로 강력한 회오리바람이 발생,주택 1백여채와 점포의 지붕이 날아가고 주민 30여명이 부상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차량 12대가 바람에 뒤집히면서 크게 파괴됐고 수백여그루의 나무가 쓰러지기도 했다.

제주시 용담동 공항로에 심어놓은 수십년생 가로수는 강풍으로 뿌리째 뽑혔으며 미도2동에서는 전봇대와 가로수가 뽑혔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완도군 완도읍 석장리 선착장에 계류중이던 화물선 만진호(95t)가 심한 풍랑으로 밧줄이 끊기면서 밀려나가 마을 주변 바닷가 바위에 좌초됐다.

완도군 신지 청산 약산 등 3개면 일대에서는 전신주가 넘어져 5천여가구의 전기공급이 끊겼으며 해남군 화원면 월산리 등 주변 3개 마을도 정전사태를 빚었다.

이날 제주에서 출발하는 6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고 홍도와 거문도 위도 등을 운항하는 50여개 항로 연안여객선의 발이 모두 묶였다.

인천∼백령,인천∼연평 등 인천과 서해 도서를 오가는 13개 연안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중단됐다.

오전 8시 50분 제주발 서울행 대한항공 1204편과 군산발 제주행 아시아나 8511편이 결항하는 등 20여편의 항공기도 이착륙을 하지 못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