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유리창을 깨뜨린 학생을 체벌한 교사들이 학생의 신고로 형사처벌을 받게 되자 학교측이 유리창 파손 사건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다.

20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광주 J중학교는 유리창을 파손한 학생을 조사해줄 것을 요청하는 수사의뢰서를 지난 16일 경찰서에 제출했다.

학교측은 "3월 초부터 40여회에 걸쳐 학교 유리창 1백여장이 깨지는 사고가 있었다.

지난 1일 건물 2층과 3층 유리창이 깨지는 사건이 다시 발생, 2학년 김모(13) 군을 추궁한 끝에 시인을 받았다" 며 조사를 요청했다.

학교측은 "김군으로부터 진술을 받는 과정에서 교사 2명이 金군을 일곱대 가량 때린 사실이 광주시교육청 인터넷 등에 올라 교사들이 폭력혐의로 입건돼 학생지도 능력을 상실했다" 며 "교권회복 차원에서 유리창 파손사건을 해결해 줄 것" 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는 교사들의 체벌사실을 인터넷에 띄운 데 대한 ''보복성'' 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김진희 남부서 수사과장은 "이렇게까지 된 교육현장의 모습이 안타깝다" 고 말했다.

광주 모중학교 교사 박모(43) 씨는 "교권이 땅에 떨어져 참담하다" 며 "그렇더라도 학교측에서 유리창을 깨뜨린 학생을 경찰에 고발한 것은 비교육적인 처사로 본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교사들이 처벌받은 이후에도 학교유리창이 파손되고 있는 등 학생지도가 전혀 안돼 불가피하게 수사를 의뢰했다" 고 해명했다.

[한경닷컴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