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동구 송현동 수도국산 일대를 택지로 개발함에 따라 하루아침에 고객을 잃어버린 인근 송현시장의 2백50여 상인들이 주변공장에 야채를 팔러 다니는 등 힘겨운 자구노력을 벌이고 있다.

수도국산 일대는 해방과 6.25전쟁후 1만여가구 피란민들이 모여살던 곳으로 송현시장 상인들은 이들에게 야채와 식품, 신발 등 경공업 제품을 팔며 생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초 재개발이 추진되면서 시장을 찾는 소비자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

이로 인해 임대료 연체를 견디지 못한 대부분의 상인들은 아파트 경비원, 공사장 잡역부로 일하고 있다.

상인들은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어 다시 상권이 형성될 2003년까지 생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대형식당이 있는 인천제철과 동국제강 등을 찾아다니며 야채공급을 타진하는등 힘겨운 생존투쟁을 벌이고 있다.

상인들은 주공측이 송현지구 공사현장에 식품과 야채공급권을 주거나 현장인부로 일할 수 있는 방도를 마련해 줄것을 요청하고 있다.

장경순 시장번영회회장은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으로 상품진열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먼지차단 천막이라도 설치해 줬으면 하는게 바램"이라고 말했다.

주택공사 관계자는 "건축공사가 본격화 되면 형편이 어려운 시장 상인들을 인부로 취업시키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