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소수의 "어린 두뇌"만을 뽑아 특수교육을 하게 될 "영재학교"는 단순히
지능지수(IQ)가 높은 아이보다는 창의력이 뛰어나거나 집착력이 강한
학생에게 문호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또 최소 입학 연령은 만 10세 정도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27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마련한 "영재교육제도와 운영방안"에
따르면 오는 2002년 선보일 영재학교는 전국에서 0.01%안에 드는 극소수
학생만을 뽑아 1백-2백명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지난해말 영재교육진흥법을 통과시킨 데 이어 이
방안을 토대로 올 상반기 중 선발기준 등을 담은 시행령을 마련하는 등
관련 법.제도적 절차를 연내 모두 끝내기로 했다.

영재교육의 핵심인 "영재학교"는 학생들의 특성을 감안, 능력만 인정되면
학년과 관계없이 언제든지 월반하고 졸업하는 "무학년제"로 운영된다.

최저 입학 연령은 기숙사에서 생활해야하는 점 등을 감안,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인 만 10세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학생까지 입학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초등학교 상급생 및 중학생,
고등학교 저학년생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영재선발 전형은 다단계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학생 선발은 일반 중.고등학교의 전형에 앞서 매년 1회 실시되며
1단계에서는 교사나 학부모의 추천을 받아 심사하게 된다.

이어 2단계에서는 지능지수(IQ), 적성검사, 수학.과학 등 학업성취도 검사,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에 대한 검사 등 각종 시험이 실시된다.

3단계에서는 1, 2단계를 통과한 지원자들로 "특별캠프"를 만들어
합숙생활을 하면서 대상자의 실연결과를 관찰하게된다.

최종결정은 "영재판별위원회"가 종합적인 심사를 통해 내리게 된다.

이중 IQ가 차지하는 비중은 비교적 높지 않아 1백40 이상이면 충분히
관문을 통과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조숙희 영재교육연구총괄팀장은 "외국의 경우 천재적인
성과를 나타낸 영재들을 보면 IQ만으로 구별할 수 없었다"며 "영재학교에서도
IQ와 함께 집착력과 창의력, 시험성적, 경시대회 등 성취결과 등도 주요한
판별기준으로 활용돼야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영재학교외에 인근 학교의 영재들을 모아 1주일에 한번 정도 별도의
수업을 하거나 방과후에 따로 특수교육을 하는 "영재학급"을 운영할
방침이다.

또 현재 시.도교육청과 일부 대학에서 시행중인 영재교육원도 그대로
존속시킬 예정이다.

교육부의 고원영 학교정책과장은 "영재학교 설립에 대한 준비는 오래전부터
해왔지만 사회적 위화감 등을 고려해 늦춰져왔다"며 "이제 영재교육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만큼 빠른 속도로 추진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