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상류층 결혼문화의 상징으로 불리던 "마담 뚜"가 자취를 감췄다.

기업형 결혼정보회사들의 활약에 밀려난 결과다.

결혼정보회사들은 우수한 회원모집 능력과 이벤트 기획력으로 신뢰를
얻으면서 혼례문화의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86년 설립된 에코러스를 시작으로 국내에 등장하기 시작한 기업형
결혼정보회사는 현재 5~6개 업체가 회사별로 수천명 씩의 회원을 확보하고
성업중이다.

이들이 주도하고 있는 시장 규모는 연간 2백억~3백억원에 달한다.

결혼정보회사들은 다양한 기획사업을 벌이며 기존 결혼상담소의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수천명이 동시에 참가하는 대규모의 미팅 행사를 비롯해 뮤지컬 미팅,
영호남 사돈맺기 사랑의 오작교 행사, 여름산타 고아원 방문 등을 통해
자연스러운 만남을 이끌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이용해 회원을 확보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등
진일보한 기법을 사용하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심리테스트 결과와 개인신상, 선호하는 배우자상 등을 입력하면
컴퓨터프로그램이 가장 잘 어울리는 짝을 찾아주기도 한다.

특별회원 관리프로그램을 통해 우수한 고객을 많이 확보하게 된 것도
결혼정보회사들의 성공 요인.

결혼정보회사들은 과거 마담뚜의 리스트에 올랐음직한 소위 "잘 나가는"
전문직 남녀를 별도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주)선우의 경우 "회원 7팀"이라고 부르는 특별관리 멤버가 남성 2백여명,
여성 4백여명 등 6백명에 달한다.

이들의 직업을 보면 남성의 경우 의사나 정보통신 관련 전문가, 법률관련
전문직, 공인회계사 등이 대부분이다.

여성은 대학강사나 연구원 의사 예술분야 전문가 등을 확보하고 있다.

선우 "회원7팀" 전체의 재산합계는 모두 2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선우 관계자는 요즘 인터넷이나 정보통신 관련 전문연구원과 벤처기업가가
신랑감으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고 귀뜸한다.

그 뒤는 펀드매니저 등 금융계통의 전문직.

과거 인기의 상징이었던 "사"자 신랑감은 밀려났다고 한다.

이들 특별회원들에게는 일반 회원의 2배가 넘는 특별 결혼상담료를 받고
있다.

대부분 꽉짜인 업무로 시간을 낼 수 없는 회원들이 많아 아예 결혼매니저
역할을 해준다.

에코러스의 이현정 팀장은 "첨단기법이 도입돼 서비스제공 영역이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는 전반적인 결혼컨설팅 형태를 갖출 것"이라며 "2005년에는 연간
시장규모가 2천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장유택 기자 changy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