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중 9명은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부패는 주로 공직에 만연돼 있고 부정을 가장 많이 저지르는 직업은
"정치인"을 꼽았다.

이같은 사실은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가 최근 한국행정연구원과
현대리서치에 의뢰해 기업체 직원과 자영업자 등 5백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온 결과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91.6%가 "우리사회의 부정부패가 심각하다"고 밝혔으며
"심각하지 않다"는 답변은 8.4%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82%는 "부정부패가 민간부문 보다 공공부문에 더욱 만연돼 있다"
고 대답했고 직업유형별로는 "공직분야(정치 사법 행정)"가 77%로 경제(12%)
사회(7%) 교육.문화분야(4%)보다 부패가 만연한 것으로 지적됐다.

공직분야중 부정부패가 가장 심한 직업으로는 정치인(54%)이 1위에 올랐고
<>경찰직(17%) <>세무직(10%) <>고위공직자(9%) <>법조인(5%) 등의 순으로
꼽았다.

특히 행정부문에서는 경찰(52%) 세무(47%) 건설(23%) 법조(20%) 등에서
많은 비리가 행해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25%는 "지난 1년간 업무처리과정에서 공무원에게 금품을 제공
하거나 접대를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는 "공무원이 간접적으로 암시했기 때문"(50.2%)이거나 "관행"
(41.4%)이라는 밝혔다.

금품제공이나 접대가 업무처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75%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