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박물관 소장품을 디지털 도록으로 만들면 현재의 2백배인 연간 2억명
이 볼 수 있다. 이 작업을 위해 2만명을 10년간 고용할 수 있다"

12일 전경련 주최로 열린 조찬회에서 남궁석 정보통신부 장관이 제안한
아이디어다.

강연 요지는 "정보화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

그는 찰스왕 컴퓨터어소시에이트 대표가 뉴욕 시내 자판기 전부를 인터넷
으로 관리한 것을 예로 들었다.

재고를 실시간 파악하게 되자 자판기 사업자들의 매출은 곧바로 3배 뛰었다.

24시간 공급체제를 갖추는 과정에서 새 일자리도 만들어졌다.

남궁 장관은 정보화의 "힘"에 대한 소개도 빠뜨리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한 배추장수는 요일별 기후별 배추판매 추이를 분석해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전국의 영양사 1만명이 홈페이지를 찾았다.

정보이용료는 1만원.

정보마인드를 가진 덕분에 배추장수는 1억원짜리 정보제공사업자(IP)로
변신했다.

걸프전에서 미국이 압승한 것은 "피자헛"에 설치된 게임기를 즐기며 자란
조종사들의 자판조작능력 덕분이란게 남궁 장관의 설명.

그는 "독일과 일본은 산업화의 향수 때문에 정보화에 주춤거리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정보화 투자시기는 그래서 지금이 적기"라고 강조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