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분당 평촌 등 수도권 신도시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신도시에서의 생활이 반드시 만족스러운 것만은 아니다.

도시로서 기능하기 위한 기본 시설이 채 갖춰지기도 전에 입주부터
이뤄지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교통편을 비롯해 학교,우체국,세무서,의료기관,각종 편의시설
등 많은 부분에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일산에서 규모 있는 사무용품 사업장을 운영하는 김충기씨(36)는 세무서를
찾을 때마다 아예 반나절 정도는 길바닥에 버릴 것으로 각오한다.

세금업무를 처리해야 할 세무서가 동네에 따로 없어 멀리 파주까지 가야
하기 때문이다.

종합소득세를 내기 위해 몇번을 왔다갔다 해야하고 웬만한 세무서류를
뗄 때도 어김없이 파주까지 다리품을 팔아야 한다.

일산에서 사업이나 자영업을 하는 사람은 누구없이 겪어야 하는 어려움이다.

김씨는 "조그만 소도시에도 어김없이 세무서가 있는데 일산같은 큰 도시에
없다는게 이해가 안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산 신도시의 인구는 39만명.

지방의 어지간한 도시보다 크다.

더구나 아파트가 대부분이어서 산업구조도 서비스업(85%)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일산구청에 따르면 소득세를 내는 자영업체만도 1만개소를 넘는다.

그만큼 세무서를 찾아야 하는 주민이 많다는 이야기다.

아쉬운대로 고양시 성사동에 출장소가 있긴 하다.

그러나 여기서는 상담기능밖에 하지 않기 때문에 일산 주민들은 부득불
파주까지 가야한다.

일산 외곽에서 가구공장을 운영하는 최성규(44)씨는 "사장까지 포함해도
4명에 불과한 우리같은 공장은 한명의 일손이라도 아쉬운게 현실"이라며
"납세증명서 한장을 떼기 위해 직원 한명을 파주까지 보내기엔 부담이 너무
크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파주세무서의 홍성욱서장은 "일산 고양지역이 파주세무서 전체
납세액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전이 불가피하다"면서 "연내 설계공모
를 거쳐 내년 상반기까진 세무서를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일산=김희영기자 songk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8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