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한 상징식물의 40%정도는 외래종인데다 지역별
특성이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채 중복지정돼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가 최근 한국식물원협회에 의뢰해 조사한데 따르면 전국 15개
시도와 2백18개시군구에서 자치단체를 상징하는 꽃으로 개나리 국화 장미
등 36개를, 상징목으로는 은행나무 느티나무 소나무 잦나무 등 37종을
각각 지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징목과 상징화로 선정된 73개종 가운데 국내종은 60%인
44종이고 40%인 29종은 외래종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표적인 외래목인 은행나무의 경우 서울시등 5개 시도와 76개
시군구가 상징목으로 지정했으며 외래종인 장미꽃 역시 15개 시군구가
상징화로 지정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복지정된 것도 많아 은행나무를 비롯, 느티나무는 3개도와 36개
시군구가, 소나무는 27개 시군구에서 상징목으로 지정했다.

상징화역시 개나리는 44개 시군구, 철쭉은 36개 시군구, 동백은 17개
시군구, 국화와 진달래는 각 15개 시군구가 지정했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지역별 토양과 기후 문화적특성에 맞는 식물을
지방자치단체별 상징대상수목으로 제시했다.

환경부는 전국 공통으로 개비자 갈참 신갈나무 등을 추천대상으로
꼽았으며 서울은 은행나무대신 개살구 귀롱 때죽 서어나무 등을 상징목으로
추전했다.

부산의 경우 구실잣밤 굴거리 황칠나무산돌배 산사나무 등을, 광주는
이나무 백량금 산호수 등, 대전은 당가마목 대팻집 비목나무 등을, 충북은
비목 미선 망개나무 등을 추전했다.

<김정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