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을 스스로 알아서 찾아가는 자동차, 교통상황을 판단해 신호주기를
조절할 수 있는 도로가 오는 2001년까지 수도권에 등장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15일 현행 교통체계에 첨단 전자 제어 통신기술을 접목시켜
교통시설의 효율과 안전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차세대 교통관련 첨단시스템인
지능형교통시스템(ITS)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ITS는 기존 도로 철도 등 교통시설의 확충없이 기존시설의 활용을 극대화
하고 교통량을 분산시킴으로써 교통혼잡을 최고 30%까지 완화할 수 있다고
건교부는 밝혔다.

이날 확정된 기본계획에 따르면 ITS 시스템중 <>첨단교통관리시스템(ATMS)
<>첨단교통정보시스템(ATIS) <>첨단대중교통시스템(APTS) <>첨단화물운송
(CVO) <>첨단차량 및 도로시스템(AVHS) 등 5개 분야 14개 기능과 서비스가
우선 개발과제로 선정됐다.

건교부는 우선 1단계로 오는 2000년까지 기초서비스를 수도권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어 2단계로 2005년까지 서비스지역을 주요 광역시지역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우회, 최적경로 정보제공 등 고급서비스를 시작하는 한편 3단계로
2010년까지 단위별 시스팀을 전국적으로 통합하는 한편 첨단, 차세대
서비스를 본격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첨단교통관리시스템은 폐쇄회로 TV와 감지기, 교통관리센터 등을 활용해
도로의 혼잡도에 따른 신호주기 조절과 교통단속, 통행료 징수, 과적차량
단속 등의 업무를 자동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또 첨단교통정보시스템은 권역별 교통정보센터를 통해 교통사고 기상
도로현황 등 각종 교통정보를 종합, 분석해 도로변의 문자판과 교통방송
등을 통해 전달한다.

첨단대중교통시스템은 시내버스와 고속버스의 도착시간 노선 환승정보
등을 정류장과 버스내의 단말기를 통해 운행업체와 운전기사, 승객들에게
제공해준다.

첨단차량 및 도로시스템은 충돌경고 및 제어, 차선이탈경고, 차량간격
자동제어 등의 기능을 갖춘 첨단차시스템과 각종 센서를 통해 도로상태를
감지하고 과속위험구간, 위험한 도로구조 등을 경고, 제어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들이 구축되면 무인운전이 가능해져 규정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차량 간격을 좁힐 수 있어 도로용량이 2~3배 늘어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건교부는 ITS구축을 위해 모두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정부의 교통시설
특별회계에 관련예산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고 민간자본도 적극 유치할
방침이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