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동부지청 형사2부 (손진영 부장검사)는 15일 리스회사 직원과
짜고 낡은 기계를 새로 공급하는 리스설비로 속여 리스회사로부터
28억원을 대출받아 빼돌린 한국물류포장공업 대표 김광수씨 (44.서울
송파구 풍납동)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달아난 한국한지공업 대표 하봉갑씨(39)와 김씨의 부탁을
받고 대출을 도와준 주은리스 차장 은태기(44), 같은 회사 대리 신성우씨
(34) 등 3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4년 2월 건일엔지니어링이란 유령회사를
설립한 뒤시가 4천만원짜리 선반기계를 하씨 회사에 7천6백만원에
납품한다고 속이는 등 총 2억4천만원 어치의 기계류를 28억6천만원에
공급하는 것처럼 꾸며 주은리스로부터 28억원의 리스자금을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다.

주은리스 직원 은씨 등은 대출에 앞서 실시한 현장실사 결과 김씨 등이
선정한리스기계 7품목이 모두 1년전 다른 업체로부터 납품받은 중고품
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신규 장비라고 허위로 서류를 꾸며 대출을 도와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은씨 등이 김씨로부터 사례비를 받았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