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선진국에 전적으로 의존해온 항공기 블랙박스의 국내 해독이
가능해졌다.

건설교통부는 31일 항공사고 조사의 과학화를 위해 최첨단 블랙박스 해독
장비와 해독자료에 대한 검증장비를 도입해 김포공항에 "항공사고 자료
분석실"을 설치, 4월1일부터 가동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건교부는 블랙박스 해독을 위한 전문사고 조사관 2명을 충원하여 영국과
미국에서 블랙박스 해독, 사고자료 검증, 사고조사 등의 전문교육 훈련도
이수케하는 등 전문인력도 확보했다.

김포공항 자료분석실에는 50만달러를 들여 블랙박스 해독장비와 검증
장비가 설치됐다.

이 장비를 이용하면 비행자료기록(FDR)과 조종실 음성기록(CVR)의 해독이
가능하고 항공기 사고발생후 사고조사와 검증도 가능하다.

건교부 항공기술과의 홍정식 과장은 "우리나라는 대형 항공기 사고가 있을
때마다 블랙박스 해독기술이 없어 외국에 해독을 의뢰하는 과정에서 시일이
소요됨으로써 결과를 둘러싼 신뢰성 문제도 제기돼왔으나 앞으로 국내
해독이 가능해져 항공사고 예방과 안전운항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