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회 행정고시 합격자 가운데 재경직과 법무행정직 수석합격자들이
나란히 공정거래위원회를 희망 근무부처로 선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재경직 수석합격자인 전충수씨 (34.서강대 경영학과 졸)와
법무행정직 수석 및 차석합격자인 민기호씨 (27.연대 법학과 졸) 육성권씨
(30.서울대 법학과 졸) 등 3명이 모두 공정거래위원회를 희망 근무부처로
선택한 것.

이에따라 공정위에 배치될 3명 모두 분야별 수석과 차석 합격자로
채워졌다.

공무원들은 재경직 수석합격자가 재무부와 경제기획원의 통합으로
막강한 힘을 가진 재정경제원을 선택하지 않고 공정거래위원회를 선택한데
대해 "여러가지 시사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공정경쟁 질서를 담당하는 공정위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인데다 재정경제원을 비롯한 다른 정부 부서는 인사적체
현상이 심한 반면 공정위는 승진면에서도 이 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것 같다고 풀이.

지금까지 행정고시 수석합격자들은 경제부처 가운데 재정경제원이나
통상산업부 또는 국세청 등을 희망해왔다.

한편 39회 행정고시 합격자 가운데 일반행정직 교육직 기술직 등을
제외한 재경직 46명 법무행정직 12명 국제통상직 14명은 거의 대부분
경제부처에 배치된다.

< 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