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농촌노인들의 사회활동폭을 넓혀 지역발전에 이바지시키기
위해 "원로청년부"를 결성하고있어 화제가 되고있다.

농협중앙회는 10일 오전 원철희회장과 강상주남제주군수등 관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위미농협에서 1백명의 노인회원으로 구성되는 원로청년부
결성식을 가졌다.

위미농협의 원로청년부는 서귀포 한경 애월농협에 이어 제주도에서
올들어 4번째 결성된것이다.

이날 위미농협의 원로청년부결성식에서 회원으로 가입한 노인들은 위미
국민학교 어린이들의 풍물한마당과 서귀포농협 두레무용단의 춤을
구경하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새로운 소일거리를 찾아서가 아니라 평생을 통해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았기 때문이다.

이날 축사를 한 강남제주군수는 "노인들이 평생을 통해 축적한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생산적인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부양받는 존재가 아니라
참여의 주체라는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원로청년부결성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제주도를 시작으로 앞으로 전국 단위농협마다 1개씩의 원로청년
부를 결성한다는 목표아래 우선 올해안에 전국에 모두 1백60여개의 조직을
만들고 30개이상의 시범조직을 육성할 계획이다.

농협중앙회의 손은남농촌지원부장은 "소외되고 있는 농촌노인들에게
활기찬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수익사업을 개발해줌으로써
고령화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노인복지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자생력을 심어주기 위해 원로청년부를 결성해 나가고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 원로청년부 가입대상은 관내 노인회회원 원로조합원 노인대학수료생등
사회봉사에 열의가 있는 60-75세의 남녀 노인들이며 지역사정에 맞는 적정
규모의 회원으로 구성된다.

농협원로청년부에 가입한 노인들은 전통문화계승사업등 지역발전을 위한
각종 사업에 참여하게된다.

향토지발간을 비롯 민요 노동요 창등의 전통문화 발굴과 보존사업뿐만
아니라 노인으로서 삶의 보람을 추구할 수있는 문화활동을 벌이게된다.

수지침교육과정을 이수해 이를 보급하고 서예 한시 그림등 작품전도
갖는다.

또 노인치매간병,놀이터관리,어린이공부방에서의 한문교육과 충효강좌등
자원봉사활동에도 나선다.

농약빈병수거등 농촌환경보호운동도 이들의 활동영역이다.

농협중앙회는 자체사업과 연계,원로청년부의 소득사업도 개발해 준다는
방침이다.

우선 젊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장례절차를 자문해주거나 장의용품을
제작하는 장제사업을 비롯 봉분벌초등 산소관리사업에 참여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제주도지역 농협원로청년부의 경우 무공해비누 조제.판매,연쇄점
상품포장용봉투제작,장제사업관련용품제작등의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원로조합원 만남의 날"과 장기 바둑 풍물놀이등 다양한
행사도 개최할 계획이다.

손부장은 "조합시설내에 원로청년부의 활동공간을 마련,노래방기기
안마기구 오락기구등의 설치를 지원해 주고 회원의 건강검진도 실시
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며 "우리 모두가 이제 농촌지역의
노인문제에 관심을 가져야할 때"이라고 강조했다.

<김시행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