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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 김태철 논설위원
    김태철 논설위원(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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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철의 논점과 관점] 잊혀진 '속초해전' 영웅들

    강원 속초시 장사항에서 북쪽 해안도로를 따라 2~3분 걷다 보면 가파른 동쪽 언덕에 세워진 위령탑이 보인다. 전사·순직한 해양경찰관 174명의 넋을 추모하기 위한 ‘해양경찰 충혼탑’이다. 전사·순직자 중 전사자(26명)는 모두 1974년 6월 28일 발생한 ‘863함(艦) 피격사건’ 승조원이다. 해경이 2013년 창설 60주년을 맞아 발간한 <피와 땀으로 지킨 바다-10대...

    2019.11.05 17:31
  • [천자 칼럼] '가족'의 조건

    2006년 5월 개봉한 김태용 감독의 영화 ‘가족의 탄생’에는 평범하지 않은 가족이 등장한다. 5년간 소식을 끊었던 형철이 스무 살 연상 동거녀인 무신과 함께 누나 미라 앞에 불쑥 나타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무신의 전남편이 찾아와 딸을 맡긴다. 미라와 남동생, 미라보다 열여섯 살 많은 남동생 동거녀, 동거녀의 딸은 어색한 공동생활을 시작한다.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

    2019.10.24 17:38
  • [천자 칼럼] '연평대첩'의 해군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이후 북한군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우리 군을 기습 공격한 것은 모두 다섯 차례다. 남북한 해군 간 첫 교전은 ‘연평대첩(延坪大捷)’으로 불리는 1999년 6월 제1차 연평해전이다. 해군의 즉각적인 응징으로 북한군 50명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고, 북한 함정 6척이 파손됐다. 2002년 6월 제2차 연평해전과 2009년 11월 대청해전,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2010년 11월 ...

    2019.10.22 17:36
  • [다시 읽는 명저] "불통은 쇠락을, 소통은 번영을 낳는다"

    중국인들이 최고의 명군(名君)으로 꼽는 이가 당 태종 이세민(李世民·초상화)이다. <정관정요(貞觀政要)>는 당나라 태평성대를 연 그의 정치 철학을 담은 책이다. 태종 사후 약 50년 뒤 사관(史官) 오긍(吳兢)이 태종과 신하들이 정사를 논한 내용을 문답집 형식으로 엮었다. 군주의 도리와 인재 등용 등을 담아 동아시아에서는 ‘최고 제왕학(帝王學)의 교과서’로 통한다. ‘정관의 치(貞觀之治)...

    2019.10.16 17:21
  • [다시 읽는 명저] "정치인은 대중에 아부하고 대중은 그런 사람을 선택"…'획일적 평등주의'를 문명사회의 최대 위험으로 지목

    “오늘날 우리는 이전 시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진화된 세계에 살고 있다. 하지만 대중은 이 세계가 탁월한 개인들이 이뤄낸 분투(奮鬪)의 산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복지 혜택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 복지를 가능케 하는 개인의 창의성과 정당한 노력의 대가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대중은 그들이 추구하는 획일적 평등주의가 문명사회를 지탱하는 각종 시스템을 서서히 무너뜨린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대중의 반역》은 스페인 출신인 세계적 철학자 오르테가 이 가세트(1883~1955)가 일간지 ‘태양(El Sol)’에 기고한 글을 모아 1930년 단행본으로 엮은 책이다. 현대 대중사회의 속성과 본질을 정확히 꿰뚫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미국의 권위 있는 문예지 ‘애틀랜틱 먼슬리’는 “루소의 《사회계약론》과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18세기와 19세기를 대변한다면, 가세트의 《대중의 반역》은 20세기를 대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삶의 국유화’ 부르는 국가개입주의가세트가 분석한 대중은 ‘특별한 자질이 없는 평균인(平均人)의 집합체’다. 그런 대중이 민주주의 도입으로 역사의 전면에 등장했고, 이제는 문명사회를 지배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대중의 반역’이라고 명명했다. 역사의식과 식견이 부족한 대중이 이끄는 정치가 인기영합 정책에 휘둘리는 중우정치(衆愚政治)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서다.“오늘날(1930년대) 유럽에 나타난 가장 중요한 사실 하나는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대중이 완전한 사회 주도세력으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유럽이 어느 민족과 국가도 겪어보지 못한 가장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됐음을 의미한다

    2019.10.14 09:00
  • [다시 읽는 명저] "인터넷이 되레 불통과 극단주의 부추겨 음모론 확산시킨다"…보고 싶은 것만 보고,믿고 싶은 것만 믿는 '확증편향성' 비판

    “동질적 집단은 극단으로 흐르기 쉽다. 광신집단을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집단을 외부와 격리시키는 것이다. 구성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외부 정보를 불신하게 된다. 토론을 거듭할수록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확증편향성(確證偏向性)이 강화되기 때문이다.”캐스 선스타인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는 《우리는 왜 극단에 끌리는가(Going to Extremes)》에서 집단사고의 위험을 경고했다. 끼리끼리 모여 의견을 나누면 여러 의견을 절충해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내리기보다 오히려 더 극단적인 입장을 갖는 경향이 있어서다. “실험 결과 인종적 편견이 있는 백인들은 토론을 거친 뒤 인종적 편견이 심해졌다. 구성원의 교양 수준은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연방판사들조차도 비슷한 성향끼리 재판부를 구성할 때 더 편향적인 판결을 내렸다.”폐쇄성이 키우는 괴담과 증오법학자이자 인간행동 연구 분야 석학인 선스타인은 《루머(On Rumours)》 등을 통해 집단사고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지, 의사결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분석했다. 국내에서 그는 리처드 세일러 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2017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넛지(Nudge)》를 함께 쓴 공동 저자로 잘 알려져 있다.선스타인은 소통 창구인 인터넷이 되레 불통과 극단주의를 부추겨 음모론과 증오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람들은 자기 입장과 가장 잘 들어맞는 토론방을 검색하고 선택한다. 자기 생각과 맞지 않는 토론방은 떠난다. 비슷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끼리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을 거치면서 사고는 극단으로 치닫는다.”선

    2019.09.30 09:00
  • [천자 칼럼] 미래세대의 반격

    뻔하게 진행되는 듯했던 며칠 전의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가 돌연 화제에 올랐다.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연단에 올라 기성세대에 맹공격을 퍼부어서다. 올해 16세 고교생인 툰베리는 “(기후변화 탓에 인류가) 대멸종을 앞두고 있는데도 각국 정상들이 경제성장이라는 동화(童話)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있다”며 “미래세대는 (행동하지 않는) 당신들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rdquo...

    2019.09.25 17:44
  • [김태철의 논점과 관점] 내국인 역차별하는 부동산정책

    해외에서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국과 다른 취득세 등 각종 세제와 외국환거래법 등 따져봐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주택 구입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나라도 적지 않다. 호주와 뉴질랜드 등 일부 선진국도 신규 분양 주택에 한해 외국인 투자를 허용한다. 캐나다 일부 주(州)는 외국인이 주택을 구입할 때 취득가의 20%를 특별취득세로 부과한다. 내·외국인 차별이 없는 곳은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2019.09.24 17:23
  • [천자 칼럼] 씁쓸한 투자이민 설명회 '붐'

    요즘 서울 강남에서 인기 있는 행사 중 하나가 미국 투자이민 설명회다. 주말이면 관련 설명회가 열리는 강남권 고급 호텔들이 전국에서 몰려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미국 투자이민에 필요한 최소 투자금이 약 두 배로 인상되기 이전(11월 21일)에 서둘러 이민준비를 마치려는 이들 때문이다. 미국 투자이민(EB-5)은 10명 이상 고용을 창출하면 심사를 거쳐 영주권을 내주는 제도다. 현행 최소 투자금액은 소도시 등 고용촉진지구가 50만달러(약 6억원)...

    2019.09.23 17:49
  • [다시 읽는 명저] "고난에 맞서는 인간 투쟁이 역사"

    “‘어떻게 살 것인가’ 화두를 던진 인간학 교과서.”(중국 근대문학 개척자 루쉰) 중국 한나라 역사가 사마천(BC 145~BC 86)이 저술한 <사기열전(史記列傳)>은 ‘인물전(人物傳)의 고전’으로 불린다. <사기열전>은 중국의 전설시대인 삼황오제(三皇五帝)에서 한나라 무제 때까지 약 2500년 역사를 다룬 <사기>의 ‘열전(列傳)&rs...

    2019.09.18 17:30
  • [천자 칼럼] 기능올림픽 '역주행'

    6·25전쟁의 참화가 채 가시지 않았던 1960년대는 대다수 국민들에게 춥고 배고픈 시절이었다. 소년 가장 배진효도 마찬가지였다. 1963년 경남 진주에서 무작정 상경한 15세 청년은 당시 서울에서 가장 큰 제화점을 찾았다. 그곳에서 밤낮으로 기술을 습득한 그는 한국이 처음 출전한 1967년 제16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양복기술자 홍근삼 씨와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 스토리’는 극적이었다. 한국 선...

    2019.08.29 18:17
  • [김태철의 논점과 관점] 한국의 봉독과 중국의 개똥쑥

    ‘천연물 신약 1호’ 아피톡신(Apitoxin)이란 주사제가 있다. 관절염과 인대 통증 치료제로 사용하는 의약품이다. 주성분은 봉독(蜂毒), 즉 벌의 침에 있는 독이다. 중견 제약회사인 구주제약이 한의학에서 관절염 환자에게 벌의 독침을 쏴 통증을 치료하는 것에서 착안해 개발했다. 봉독이 신약으로 진화했지만 정작 한의사들이 이 약을 써도 되는지는 모호해졌다. 현행 약사법에는 한의사가 전문의약품인 신약을 처방할 수 있는 주체...

    2019.08.27 18:00
  • [다시 읽는 명저] "정부가 민간보다 유능하다고 생각하는 건 오만이다"…'시장실패'보다 '정부실패'가 훨씬 심각하다고 지적

    “정부가 시장 개입 필요성을 강조하고 싶을 때 쓰는 말이 있다. ‘시장실패(market failure)’다. 경제 주체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민간보다 유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이다. 정부가 규제를 만들고, 재화와 용역 가격을 결정한다면 시장질서를 왜곡시켜 더 큰 부작용을 낳을 뿐이다. 시장실패보다 더 심각한 것이 ‘정부실패(government failure)’다.”에이먼 버틀러 애덤스미스연구소장이 《공공선택론 입문》에서 정부의 간섭을 비판한 말이다. 공공선택론은 행정학의 새로운 분야다. 정당, 정부, 선거 등 정책결정 참여자와 제도에 주로 초점을 맞추는 기존 행정학과 달리 일련의 정치·행정 과정을 경제학적 관점으로 접근한다. 정부는 도로와 항만 등 공공재 공급자고, 시민은 공공재 소비자라고 규정한다.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시민 개개인의 선택이 결과적으로는 행정 효율을 높여 공익을 증진시킨다”는 게 공공선택론의 주된 내용이다. 자율적으로 조정하는 시장경제만큼 효율적인 정부가 없다는 것이다.“민간보다 유능한 정부 없다”버틀러는 “경제와 마찬가지로 행정 분야에서도 정부 간섭이 적을수록 효율적”이라며 “공공분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경쟁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버틀러가 영국에 설립한 애덤스미스연구소는 자유주의 경제학의 전도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10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와 미국 외교안보 전문잡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가 선정한 해외 싱크탱크 톱10에 뽑히기도 했다.버틀러는 독점 체제인 행정 서비스는 의사 결정 초기부터

    2019.08.26 09:00
  • [천자 칼럼] 질주하는 '카뱅'

    2017년 2월, 유럽의 금융 중심지 영국을 깜짝 놀라게 한 설문조사가 공개됐다. 영업을 시작한 지 9개월밖에 안 된 ‘아톰뱅크(Atom Bank)’가 ‘소비자 추천 1위 은행’에 오른 것이다. 아톰뱅크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모바일 뱅크’를 표방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지문인식 등으로 계좌에 손쉽게 접속해 쉽게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아톰뱅크의 예금 보유액은 20...

    2019.08.23 17:39
  • [다시 읽는 명저] "공정성 잃은 군주는 발톱 잃은 호랑이"

    “제왕들은 남이 볼 때는 <논어(論語)>를 읽고, 혼자 있을 때는 <한비자(韓非子)>를 읽었다.” (중국 역사학자 이중톈) 중국 전국시대(BC 475~221) 때 한비자가 법가(法家)사상을 집대성한 책이 <한비자>다. 중국에선 ‘몰래 읽는 제왕학의 고전’으로 불린다. 성악설을 내세우며 법치를 강조한 법가사상은 인과 예를 중시한 유가(儒家)사상에 밀려 한나라 이후 중국에...

    2019.08.21 17:35
  • [천자 칼럼] 조선의 도공들

    일본 교토의 다이토쿠지(大德寺)에 보관 중인 일본 국보 제26호 ‘기자에몬 이도다완’. 왜군이 임진왜란 때 웅천(경남 창원시 웅천동) 가마에서 빼앗아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진상한 찻잔이다. 당시 일본에선 다도(茶道)가 유행했다. 다이묘 사이에선 질 좋은 조선 백자 다완(茶碗·찻잔)이 조그마한 성(城) 하나와 거래될 정도였다. 조선 도공(陶工)이 임진왜란 때 납치 표적이 된 것은 이 때문이었다. 1598년 일...

    2019.08.08 17:43
  • [천자 칼럼] 가슴으로 낳은 아이들

    “한 아이를 입양한다고 세상이 바뀌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 아이의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할리우드 입양천사’로 불리는 앤젤리나 졸리가 2002년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에 털어놓은 장남 매덕스의 입양 이유다. 졸리는 오는 9월 연세대에 입학하는 매덕스를 포함해 6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다. 3명은 전 남편인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들(샤일로, 비비언, 녹스)이고 3명은 입양...

    2019.08.07 17:55
  • [천자 칼럼] 국적 선택하는 시대

    북유럽 에스토니아에 본사를 둔 구인·구직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자바티칼(Jobbatical). 이 회사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테크크런치(Tech Crunch)가 지난해 2월 에스토니아의 뛰어난 창업 환경을 소개하면서 언급한 덕분에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본격화되는 글로벌 인재들의 전형적인 이합집산(離合集散) 사례로도 꼽혔다. 자바티칼 직원은 40여 명에 불과하지만 직원들의 국적은 16개국에 이른다....

    2019.08.06 18:01
  • [김태철의 논점과 관점] 지자체 파산제를 許하라

    일본 홋카이도 중부 유바리시(市). 한때 일본 굴지의 탄광·관광도시였지만 지금은 ‘유령도시’로 전락했다. 서울(605㎢)보다 넓은 도시(763㎢) 곳곳엔 녹슨 대형 놀이시설, 버려진 상가와 주택, 문 닫은 학교들이 산재해 있다. 유바리시는 말이 지방자치단체이지 재량권이 거의 없다. 무리한 관광사업 투자 탓에 일본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2007년 파산을 신청한 여파다. 예산 편성도, 사업도 전부 중앙정부의 동의를...

    2019.07.30 17:34
  • [다시 읽는 명저] "자유주의의 역사와 본질은 진보"

    교육계에서 미국 철학자인 존 듀이(1859~1952)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근대 교육의 아버지’로 불리는 것이 말해주듯 그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교사와 교과 중심이던 교육이론을 학습자 중심으로 바꿔 ‘교육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정치·경제사상 분야에선 ‘실용주의 철학의 계승자’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열렬한 지지자가 많지 않다...

    2019.07.10 17:13
  • [김태철의 논점과 관점] 국토부의 이상한 셈법

    “서울 아파트 공급은 절대 부족하지 않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토교통부가 일관되게 강조하는 주장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2017년 6월 취임식에서 “(집값) 과열 원인을 공급 부족에서 찾는 분들이 있지만 실상은 이와 다르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 집값 상승은 다주택자들이 추가로 주택을 매입하면서 발생한 투기 수요에 있다는 것이다. 국토부의 ‘서울 공급 충분론’은 최근 김...

    2019.07.02 17:52
  • [다시 읽는 명저] "세금인상이 가능한 한 공무원 무한정 증가"

    영국의 해군사학자 노스코트 파킨슨(1909~1993)은 1955년, 관료 조직의 자기 증식성(增殖性)을 분석한 흥미로운 이론을 발표했다. 자신의 이름을 따 ‘파킨슨의 법칙(Parkinson’s law)’이라고 명명한 이 이론의 요지는 ‘공무원 수는 업무량과 무관하게 증가한다’(파킨슨 제1 법칙)는 것이다. 그는 2년 뒤 자신의 이론을 체계화하고 사례들을 추가해 《파킨슨의 법칙》을 내놨다. ...

    2019.06.19 17:55
  • [천자 칼럼] 힘내라, 홍콩!

    중국 광둥성 남단, 주장(珠江) 하구에 있는 홍콩(Hong Kong)은 면적이 서울의 약 1.82배(1104㎢)다. 주룽반도와 홍콩섬, 256개 주변 섬으로 구성된 이곳의 정식 명칭은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다. 제1차 아편전쟁으로 1842년 영국에 할양됐다가 1997년 중국에 반환됐다. 양국협약에 따라 2047년까지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나라의 두 가지 정치체제)’를 적용받는다. 홍콩이 ...

    2019.06.17 18:02
  • [천자 칼럼] '보약'이 되는 실패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는 특이한 건물이 있다. ‘실패 박물관(Museum of Failure)’으로 불리는 건물이다. 원래 명칭이 ‘신제품 작업소(New Product Works)’인 이곳에는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한 제품 7만여 점이 전시돼 있다. 하인즈의 보라색 케첩, 펩시콜라의 투명콜라 등이 인기 전시물이다. 관람료가 100달러(약 12만원)를 넘지만 기업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미국 CNN은...

    2019.06.12 17:44
  • [김태철의 논점과 관점] 싱가포르의 '냉방복지' 비결

    말레이반도 남단에 있는 열대국가 싱가포르. 6월 평균 최고 기온이 섭씨 31.3도에 달하지만 실내에선 더위를 거의 느끼지 못한다. 18도에 맞춰진 에어컨 설정 온도 때문에 시원하다 못해 온몸이 서늘할 정도다. ‘실내 적정 온도 가이드라인’으로 여름철 공공기관 사무실 온도를 26도 이상으로 사실상 통제하는 한국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싱가포르의 ‘에어컨 사랑’은 남다르다. 국부(國父)로 추앙받는 고(故...

    2019.06.04 17:42
  • [천자 칼럼] '남의 고통 이해 못하는 사회'

    불교 경전 《열반경》에는 ‘맹인모상(盲人摸象)’ 우화가 나온다. 속담 ‘장님 코끼리 만지기’의 유래다. 인지할 수 있는 부분을 전체로 생각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빗댄 말이다. 이처럼 제한된 경험과 학습 탓에 인간의 인지능력과 판단력은 편협하고 왜곡되기 십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 갈등을 자극하는 편견과 혐오가 남녀, 지역, 세대, 계층 간 틈을 비집고 들어가 곳곳에서 상처를 남기고 있다. 인터넷 공...

    2019.06.03 17:46
  • [다시 읽는 명저] "포퓰리스트에겐 추종자만이 '국민'이다"

    포퓰리즘(populism)은 흔히 ‘대중의 지지를 얻기 위해 정책의 현실성을 따지지 않고 선심성 정책을 내놓는 정치형태’로 규정된다. 포퓰리즘을 대중영합주의로 부르는 이유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어떤 정책이 포퓰리즘의 산물이고, 누가 포퓰리스트인지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 모든 정책과 정치 행위는 어느 정도 대중을 의식하는 포퓰리즘적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얀 베르너 뮐러 미국 프린스턴대 정치학과 교수가...

    2019.05.22 17:16
  • [천자 칼럼] "결국은 경제다"

    “오늘 밤 내 인생의 가장 큰 기적 중 하나를 만났다.”(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모리슨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자유국민연합(자유당+국민당)이 18일 치러진 호주 총선에서 극적인 뒤집기로 3연속 집권에 성공했다. 그간의 여론조사와 출구조사 결과를 뒤엎은 것이어서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호주 유력지들도 ‘기적(miracle)’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자유국민연합은 지난 2년여 동안 여론조사에서 야당인 노동당...

    2019.05.20 17:50
  • [다시 읽는 명저] "自强과 동맹강화가 한반도 안전 수호"

    한반도 정세를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되는 책이 있다. 청나라 외교관 황쭌셴(黃遵憲·1848~1905)이 1880년 일본에 수신사로 갔던 김홍집을 통해 조선에 건넨 《조선책략》이다. 원제는 《사의조선책략(私擬朝鮮策略)》으로 ‘조선이 앞으로 취해야 할 외교 전략에 대한 개인적 의견’이란 의미다. 한글 번역본으로 A4용지 열 장 남짓한 분량의 짧은 글이다. 구한말 일개 청나라 외교관(일본주재 공사관 참찬관)의 &l...

    2019.05.08 18:01
  • [김태철의 논점과 관점] 우려스런 '신도시 만능주의'

    일본 도쿄 도심에서 서쪽으로 약 40㎞ 떨어진 다마(多摩)신도시. 1971년 입주를 시작한 이곳은 한때 ‘꿈의 신도시’로 각광받았지만 지금은 빈집이 즐비해 일부 현지 언론들이 ‘유령 도시’라고 부른다. 2000년대 초 40만 명에 육박했던 인구는 24만 명 선으로 급감했고,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노인 국가’ 일본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높다. 작년 말 기준으로 시범단지인 ...

    2019.05.0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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