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1년 전의 두 배 수준인 3만1000여 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공급 증가로 전셋값이 하락하고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제대로 돌려주기 힘든 ‘역전세’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월 입주물량, 1년 새 두 배 '껑충'
30일 부동산 플랫폼 업체 직방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 45개 단지에서 3만1417가구의 아파트가 집들이를 할 예정이다. 이달 입주물량(2만1623가구)보다 45.3%, 작년 6월(1만5891가구)보단 97.7% 많은 규모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만 11곳에 달한다.

수도권에서만 2만1912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4~5월 입주물량이 제로(0)였던 서울에선 4833가구가 쏟아진다. 노원구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1163가구), 동대문구 청량리역한양수자인그라시엘(1152가구) 등이 대표적이다.

인천에선 1만708가구가 나온다. 이는 2007년 8월(1만1207가구) 이후 15년10개월 만의 최대치다. 경기에선 수원과 과천, 평택 등을 중심으로 6371가구가 들어선다. 지방 입주물량은 9505가구로 전월(1만454가구) 대비 9.1% 줄어든다.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당분간 입주 물량은 늘어날 전망이다. 올 하반기 전국 입주 예정물량은 16만5887가구로 작년 하반기(14만4886가구)에 비해 14%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