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계 시행사의 역발상
최근 들어 아파트 단지 내 상가 규모를 줄이는 게 일반적인 추세지만 거꾸로 단지 내 상가 규모를 대폭 늘린 단지가 나왔다. 주상복합아파트처럼 단지 안에 넉넉하게 상가 점포를 배치해 쇼핑 외식 문화 교육 여가활동 등을 원스톱으로 해결하도록 한 것이다. 주민들은 차를 타고 멀리 갈 필요 없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고, 점포 소유주는 상업지역 내 상가보다 저렴하게 분양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프랑스계 디벨로퍼인 오시아홀딩스는 세종시 1-1생활권 L2블록에서 ‘힐스테이트 세종 3차(전용면적 100~134㎡ 667가구)’ 아파트의 단지 내 상가(모형도)를 분양 중이다. 보통 단지 내 상가 점포는 10~20개 수준이지만 이 단지는 160개로 많다. 아파트 단지 3개 면을 둘러싸고 있는 스트리트형 점포(1~2층)들이다.

오시아홀딩스 관계자는 “부지를 매입할 때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근린상업지역이 자리 잡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며 “비교적 여유 있게 상가를 배치해도 근린상업지역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상권이 같이 활성화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평가는 좋다. 아파트는 전용 85㎡ 이상 중대형임에도 불구하고 계약시작 2주 만에 모두 팔렸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3.3㎡당 835만원)에다 상가의 편리성이 부각됐다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설명했다. 상가 분양도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분양에 들어간 지 3일 만에 절반 이상이 팔렸다. 점포당 분양가격이 3억~5억원대로 인근 근린 상가 가격보다 20% 정도 저렴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주거지역 땅값이 상업지역 땅값보다 저렴해 분양가를 낮게 책정할 수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까르푸에서 점포 개발 등의 업무를 하던 프랑스인들이 주주여서 상권 입지 분석과 활성화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50개 점포는 직접 보유하면서 상권을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시아홀딩스는 이에 앞서 인천 송도신도시, 김포 한강신도시 등에서 주상복합아파트를 공급했다. (044)863-2349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