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2007년 3월 선보인 전라남도 목포의 '옥암푸르지오'가 한경주거문화대상 녹색에너지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아파트에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도입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지난해부터 입주하는 아파트 단지에서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대우건설은 친환경 녹색에너지 기술 적용에 있어 1년 이상 앞섰다고 할 수 있다.

옥암푸르지오에는 태양광발전 모듈 682장이 설치돼 단지 전체 전력사용량의 5%에 달하는 하루 최대 600k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전력은 아파트단지 내 복도와 주차당 등의 공용전력에 사용된다.

단지 내 엘리베이터 8~10대가 사용하는 전력도 역시 이를 통해 만들어진다. 태양광으로 생산된 전력은 입주민들의 전기요금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옥암푸르지오 주민들은 공동전기료 부문에서 연 1700만원의 전기세를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태양광발전은 기존의 태양열 발전과 달리 태양의 빛 에너지를 태양광발전 모듈을 통해 흡수한 뒤 직접 전기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 미래 친환경 대체 에너지로 큰 각광을 받고 있기도 하다.

대우건설은 이 같은 태양광발전 설비를 시공하는 단지 곳곳에 적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2008년 경기도 동탄신도시에서 공급한 블록형 단독주택 '푸르지오 하임'에서는 '태양광 집채광 시스템'을 적용해 주목을 받았다. 고유가 시대에 적합한 에너지 절약형 주택을 짓는데는 계획 아래 햇빛이 들지 않는 건물의 지하 공간에 자연채광을 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것이다. 에너지 절감과 함께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목표에서다. 태양광 집채광 시스템은 이후에 지어지는 푸르지오 타운하우스 및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부지 등에 선별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기술 개발과 디자인 개발을 통해 단위세대 화장실,후면 주방 발코니에까지 이 같은 자연채광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태양광 집채광 시스템은 기존 선큰공원의 채광 역시 크게 바꿔놓을 전망이다. 태양광을 한 부분에 모아 정해진 임의의 공간에 햇빛을 분산시켜 눈부심이 없는 균일광을 만들어 자연스러운 환경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은 집채광은 흐린 날씨에도 흩어지는 태양빛을 모을 수 있어 전천후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같은 시스템을 지하주차장에 설치할 경우 단위 면적(1.44㎡)당 1년에 1290㎾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 51만464원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아파트에서 단지 내 주차시설이 지하화되고 있는 요즘 상황을 고려할 때 입주자들이 누리는 전기요금 절감 폭은 클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이 같은 태양광발전 설비를 시작으로 연료전지,소형 열병합발전 및 지열 등 신 · 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주택보급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