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시장의 상승 반전을 이끌었던 인천 청라지구 등 유망 택지지구에 대한 인기가 지방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다. 서울 ·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지만 대전 도안신도시 등 일부 신도시급 택지지구들이 신규 분양을 성공으로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은 올초까지만 해도 초기 청약경쟁률이 '제로'에 가까웠다. 그러나 지난 6월 대전 도안신도시에서 선보인 파렌하이트의 경우 일부 주택형이 순위 안에서 마감된 데 이어 이달 25일 주택공사가 도안신도시에서 공급한 국민임대주택 전용 면적 51㎡는 분양 첫날 229세대 공급에 279명이 신청,1순위에서 마감됐다. 앞서 지난 3월 대전 학하지구 내 리슈빌 학의뜰 아파트도 순위 안에서 청약이 끝났다.

실제 주택시장 침체기였던 지난해 7월 분양한 아산신도시 주상복합 Y-CITY의 경우 주택형에 따라 현재 1500만~4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있다고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측은 밝혔다.

지방의 신도시 및 대단위 택지지구는 서울 도심의 인구를 분산하기 위해 건설되는 수도권과 달리 자체적으로 자족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지방 신도시의 장점에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방 수요자들도 주거여건이 뛰어난 신도시급 택지지구에 관심을 보내기 시작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는 올 가을 지방에서 주목받을 만한 택지지구로 지난 상반기 청약 성공을 이끌었던 대전 도안신도시,교통여건 개선 등의 호재를 안고 있는 부산 정관신도시 등을 꼽았다. 또 현재 일부 아파트가 분양 중인 아산신도시도 관심을 둘 만하다고 밝혔다.

STX건설은 충남 아산신도시 4 · 6블록에서 'STX KAN'을 분양 중이다. 모두 797채로 공급 면적은 129~170㎡이다. 이 아파트는 9월30일부터 전매가 가능하다. 또 천안 · 아산지역에서 처음으로 프리미엄 보장제도 실시할 예정이다. 입주 후 아파트 시세가 분양가 이하로 떨어지거나 2000만원 이상 오르지 않으면 최고 2000만원까지 보장해 준다. 고속철도 천안아산역과 수도권 전철 탕정역(2011년 신설예정)과 가깝다. 또 경부고속도로 천안IC 및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 남천안IC에서 국도1호선 및 국도21호선 등이 가까워 진출입이 쉽다.

신안은 대전 도안신도시 8블록에서 내달 '신안인스빌 리베라' 540채를 분양한다. 공급 면적은 129~266㎡로 모두 중대형이다. 이곳은 경부 및 호남고속도로와 경부선 및 호남선 철도가 10㎞ 이내에 있다. 또 신도시 안에 지하철 건설도 계획돼 있어 향후 대중 교통여건은 훨씬 좋아질 전망이다. 단지 주변으로 갑천과 진잠천이 흐르고 있어 주거환경도 쾌적한 편이다.

포스코건설은 대구지역 첫 복합신도시로 개발되는 봉무단지에 아파트를 짓는다. 봉부단지에는 패션어패럴 쇼핑시설 등 상업시설과 국제외국인학교가 들어선다. 포스코건설은 오는 11월 총 3583채 중 1차분으로 652채를 선보일 예정이다. 봉무단지는 신서혁신도시와 가깝고 연경택지지구 율하택지지구 등과 함께 대구 동북부 개발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