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공사가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지난해 30조 원을 돌파하고 증가폭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26일 발표한 건설업 조사에서 2008년 해외건설 공사액이 32조7천440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금액으로 16조6천50억 원, 비율로는 102.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런 증가액과 증가율은 지난 1974년 관련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연도별 해외 건설공사액은 2006년 9조5천500억 원, 2007년 16조1천390억 원이었다.

2007년 10조 원대를 첫 돌파한 지 1년 만에 30조 원대를 가뿐히 넘어선 것이다.

이에 따라 해외 건설공사액이 총 건설공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8.9%에서 15.3%로 크게 높아졌다.

통계청 김경태 산업통계과장은 "중동과 아시아의 건설경기 호황에 따라 해외 건설공사액이 크게 증가했다"며 "특히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필리핀, 중국 등지에서 대규모 공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중동 지역에서의 우리 공사액은 16조7천300억 원으로 전년보다 7조9천400억 원(90.3%) 증가했고, 아시아에서도 9조9천270억 원으로 5조7천500억 원(137.7%) 늘었다.

또 지난해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원화표시 공사금액이 증가한 것도 해외 공사액을 늘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총 건설공사액은 213조5천8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6% 증가했다.

국내 부문은 180조8천370억 원으로 9.2% 늘었다.

발주자별로는 중앙정부(-0.9%)와 지방정부(-2.7%)의 공사가 줄어든 반면 공공단체 공사가 60.6% 증가하는데 힘입어 공공부문에서 5.8% 늘어났다.

민간부문은 119조6천510억 원으로 11.2% 증가했다.

공사종류별로는 산업설비가 17조3천580억 원으로 전년보다 40.7% 증가했고, 조경은 4조3천790억원으로 19.8%, 건축은 109조60억 원으로 8.9%, 토목은 50조950억 원으로 1.4% 각각 늘었다.

시도별 공사액은 충남(23.5%), 전북(23.3%), 경북(14.9%), 경기(14.1%) 등 12개 시도에서 증가한 반면 강원(-4.3%), 제주(-4.1%) 등 4개 시도에서 감소했다.

작년말 기준 건설업체 수는 7만404개로 전년보다 2천816개(4.2%) 늘었다.

이 중 종합건설업체는 1만959개로 117개(1.1%) 감소한 반면 전문업종별 건설업체 수는 2천933개(5.2%) 증가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