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경기 판교신도시에서 10년 공공임대 아파트가 공급된다. 지난 2월 청약을 받았다가 계약자를 찾지 못한 '휴먼시아' 분양전환 임대아파트 30채(3개 블록)다. 대한주택공사 관계자는 "2일 인터넷을 통해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다음 주 9일부터 이틀간 청약을 받을 예정"이라고 30일 말했다.

이번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전용면적 85㎡형 초과 중대형이며 모두 3개 블록에서 공급된다. 서판교에서는 A14-1블록이 18채로 물량이 가장 많고 A6-1블록은 10채가 나온다. 분당신도시와 가까운 동판교는 A26-1블록에서 2채가 공급된다. 정식계약을 거쳐 예비계약자(아파트 전체 물량의 20%)에게까지 기회를 주고나서 미계약분에 대해 입주자를 추가 모집하는 것이며 저층뿐만 아니라 최고층인 펜트하우스 물량도 있다.

당초 10년 동안 월세로 거주한 뒤에 일반분양하기로 했던 공급조건이 5년 만 지나도 분양을 돌릴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었다.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기간이 짧아졌다는 얘기다. 일반분양가격은 두 개의 감정평가회사가 정한 금액을 더한 뒤 2로 나눠 결정된다.

청약 자격은 수도권 거주 만 20세 이상인 무주택자에게 주어진다. 정식 청약이 아니어서 청약통장이 필요없다. 올초 정식 청약에서는 분양시장 찬바람 속에서도 2.56대 1의 경쟁률을 보였었다. 당첨자는 청약가점과 상관없이 무작위로 추출한다. 임대료는 주택 크기에 따라 보증금 1억7150만~2억5670만원에 월세가 65만~84만원이다.

주택업계에서는 이들 아파트가 비싼 보증금에도 불구하고 청약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판교신도시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가격 메리트가 커졌기 때문이다. 판교신도시는 주택경기 침체 여파로 연초에는 '프리미엄 제로'라는 소리마저 나올 만큼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후 서울 강남권 집값이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등하면서 이 덕분에 최고가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