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이 전매가능한 주상복합으로 몰리면서 이상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청약예약 번호표'까지 거래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주상복합 `더샾 스타파?의첫날(23일) 청약경쟁률이 약 21대 1을 기록한 가운데 청약대기 번호표가 현장에서간간이 10만∼15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청약대기 번호표란 포스코건설이 청약현장에 도착했으면서도 시간상 청약을 하지 못한 고객들에게 나눠준 일종의 우선접수표로, 청약 첫날 4천500여명이 이 표를받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약 둘째날이자 마지막날인 이날 오전 5시40분께 모델하우스를 찾은 정모(45)씨는 "청약인파가 늘어선 줄이 1㎞ 정도는 되는 것 같다"면서 "청약대기 번호표를사기 위해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많으며 실제로 10만∼15만원 정도에 거래도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24일)이 청약접수 마감일이기 때문에 지금 이 상태대로라면 뒷줄에서 있는 사람들중 상당수는 사실상 청약을 하기 힘들다"면서 "상황이 이렇다보니 청약대기 번호표 거래라는 웃지못할 상황까지 발생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주상복합 청약시장이 과열되면서 수도권에서 자취를 감췄던 `떴다방'(이동식중개업소)도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떴다방들은 경찰 등 단속반을 의식해 드러내 놓고 명함을 돌리지는 않지만 청약자들에게 은밀하게 접근해 `당첨되면 프리미엄을 얹어 팔아주겠다'며 자신의 연락처를 건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닥터아파트의 김광석 팀장은 "토지공개념 여파로 기존 아파트시장이 위축되면서전매가능한 주상복합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면서 "더샾 스타파크의 경우 ?초 1천만∼5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금 상황으로 보면 프리미엄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