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9.4 주택시장 안정대책 효과는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17일 재정경제부 김영주 차관보 주재로 열린 거시경제점검회의에 참석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연구원은 "부동산 관련 정부대책 발표시점과 실제 집행되는 시점 사이에 존재하는 시차에 유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국토연구원 손경환 연구원은 "가격이 급등한 수도권 아파트 가격에는 이미 거품이 상당히 형성돼 있어 금리가 추가로 하락하지 않는다면 부동산 가격은 점차 하향 안정국면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손 연구원은 "기대심리 안정을 위해서 중장기 주택 및 부동산 수급계획을 제시해 시장참여자가 예측가능한 시장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금융연구원 정한영 거시금융팀장은 "최근의 집값과 전세가격 상승은 내년도 임금협상시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또 이 자리에서 하반기 물가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팀장은 "하반기에도 6.4% 성장이 전망되나 수해로 인한 농산물가격 급등, 유가불안 등으로 연말로 갈수록 물가관리에 애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 경제동향실장도 "하반기 이후 물가상승요인과 안정요인이 혼재돼 있으므로 물가안정을 위해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개발연구원 한진희 연구위원은 "현 상황에서 거시정책 기조를 급박하게 조정할 필요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해외부문의 충격에 따라 주식시장이침체되면서 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LG경제연구원 김기승 거시경제팀장도 "대내외 여건이 아직 불확실한 만큼 당분간 경기중립적 거시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