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값이 정부의 잇단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진정되기는 커녕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오히려 상승세가 커졌다. 지난 7월 강남권에서 촉발된 아파트 값 상승세가 불안심리와 투기심리를 자극해지역을 옮겨다니면서 재상승을 불러일으키는 악순환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한편에서는 아파트 가격에 대한 `거품론'도 대두되고 있다. 1일 부동산시세 전문조사업체인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지난주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은 한주 전보다 1.09%가 올라 지난 3월초 이후 가장 높은 주간상승률을 기록했다. 신도시(0.71%)와 나머지 수도권(0.65%)도 지난 3월이래 가장 높은 주간상승률을보였다. 서울의 경우 송파(2.43%), 중랑(1.57%), 광진(1.5%), 서대문(1.47%), 마포(1.45%), 강동(1.35%), 양천(1.2%), 서초지역(1.1%)에서 특히 강세를 보였다. 송파구는 재건축 규제 강화이후 잠실 주공 1-3단지 등 잠실 일대 저밀도 지역에대한 우선적인 재건축 기대심리가 오히려 커져 호가를 중심으로 급등했다. 정부 대책의 집중 포격을 받고 있는 강남구는 오름폭이 0.8%로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가장 약세 지역인 성북구도 0.4%가 올라 사실상 서울 전역의 상승세가 만만치않았다. 신도시에서는 분당(0.89%), 일산(0.75%) 등이 강세 지역이었으며 분당의 경우서현동 시범단지 한양 61평형이 한주간 5천500만원, 야탑동 매화공무원 21평형은 1천400만원이 각각 올랐고 일산의 주엽동 문촌쌍용 24평형도 1천250만원 상승했다. 그외 수도권 지역에서는 남양주(2.42%), 과천(1.37%), 광명(1.24%), 광주(1.16%)등 재건축 지역을 끼고 있는 지역이나 동북부권의 오름폭이 컸고 부천(0.96%), 안산(0.8%), 수원(0.77%), 김포(0.69%) 등도 대단위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지난주 전세시장은 서울 0.22%, 신도시 0.19%, 수도권 0.28% 등 변동률이 대체로 전주보다는 다소 커졌지만 그래도 안정기조가 이어졌다. 특히 서울 강남, 금천, 송파, 용산구의 50평형 이상 대형 아파트는 전세값이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동작(0.54%), 서대문(0.48%), 노원(0.43%) 마포(0.36%) 등이 상대적으로 강세 지역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