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조정인가 아니면 하락의 전주곡인가' '집을 살 때인가 팔 때인가'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올해 4월은 고민의 계절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급등세가 멈추자 집을 가진 이들은 매도시기를 저울질 하느라 바쁘고 집없는 이들은 저점 매수시기를 탐색하느라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론 향후 부동산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느냐에 따라 실제 취하는 행동은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향후 시장에 대한 부동산 전문가들의 전망도 근래 보기 드물게 엇갈리고 있어 속시원한 해답을 제시해주지는 못하고 있다. ◇전망과 근거=4∼6월 3달 동안은 집값이 보합 또는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데는 부동산 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한다.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가수요를 꺾어버린 데다 계절적으로도 비수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전망에 대해서는 견해가 갈린다. 6월말 또는 7월초부터 재상승할 것이란 전문가와 지속적으로 안정을 보일 것이란 전문가의 비중이 백중세다. 재상승론자들은 중소형평형을 중심으로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그 근거는 역시 수급이다. 방학이사 수요가 다시 시작되면 전세값과 집값이 동반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다.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지난 2년 동안 계절적 요인으로 6,7월에 집값이 움직였다"며 "올해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다만 성수기가 도래하면 다시 상승할 여지는 있지만 그동안 집값이 많이 오른 뒤라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안정론자들은 연말까지 집값이 보합 또는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근거는 전문가마다 조금씩 다르다. 해밀컨설팅의 황용천 사장은 정부의 안정의지를 가장 중요한 하락 변수로 꼽는다. 황 사장은 "지금까지 정부정책이 먹혀들지 않은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며 "이번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메트로컨설팅의 윤재호 사장은 너무 올랐다는 점을 이유로 꼽는다. 이 가격에 선뜻 집을 살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란 얘기다. 다만 재건축대상 아파트 가격의 거품이 꺾일 것이라는 데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했다. 또 많은 전문가들은 대형평형의 전망을 밝게 보지 않았다. 인기지역과 비인기지역의 편차가 심해질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실수요자전략=여력이 있다면 지금 사는 것도 괜찮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금리 상승 조짐이 있는 만큼 집값의 30% 이상을 차입해 매입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매입 시기로는 4∼6월 등 계절적 비수기를 꼽았다. 협상 우위에 있을 때 사야 가격을 조금이라도 깎을 수 있어서다. 추천지역은 다양했다. 닥터아파트의 곽 이사는 월드컵 경기장 주변은 그동안 집값 상승에서 소외됐고 월드컵도 임박해 상승 여지가 있다고 권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 사장과 메트로컨설팅의 윤 사장은 수도권으로 눈을 돌려보라고 조언했다. 집값이 오를대로 올라버린 서울보다 하남 구리 남양주 용인 등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공략하라는 지적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