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지역 동시분양의 청약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옛 주택은행)은 8일 서울지역 12차 동시분양 1순위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 접수 결과 2천1백5가구 분양에 9만1천3백58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43.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동시분양 사상 최고의 평균 청약 경쟁률이며 지난해 12월초 실시된 11차 동시분양(평균 청약 경쟁률 17 대 1)때보다 두배 이상 높은 경쟁률이다. 이번 동시분양 아파트중 동작구 상도동 ''래미안 상도3차'' 23평형의 경우 1백11가구 공급에 1만6천7백85명이 신청, 1백51.2 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같은 아파트 32평형엔 2백88가구 분양에 4만9백20명이 몰려 1백42.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동시분양에 참여한 9개 단지중 서초구 방배동 ''대림e-편한세상'', 은평구 불광동 ''현대홈타운'', 송파구 오금동 ''반석블레스빌'' 등 8곳이 1순위 청약접수에서 전평형 마감됐다. 반면 미달된 평형은 은평구 구산동에서 분양한 ''경남아너스빌'' 2개평형뿐이었다. 이는 아파트값의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저금리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집을 장만하려는 실수요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당첨될 경우 누릴 수 있는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웃돈)을 노린 투자자들이 의외로 많아 청약 경쟁률을 끌어올리는데 한몫 했다는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부동산114의 김희선 상무는 "올들어서도 꺾이지 않은 아파트값 상승세가 동시분양의 청약 열기를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며 "청약통장 가입자수가 올해 봄까지 순차적으로 2백만명까지 늘어남에 따라 서둘러 청약통장을 사용하려는 이들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강남구의 국민은행(주택) 개포동 지점에선 청약 접수하는 데만도 5시간이 걸릴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국민은행 인터넷 홈페이지는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한때 기능이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