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을 겨냥한 대단위 빌라단지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이들 중산층급 빌라촌은 건립가구수가 최고 2백-3백가구에 이르고 평형은
30-60평형 내외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그동안 지어진 80-90평형대의 19가구 미만 고급빌라와는 건립규모나 평형
에서 크게 차이난다.

이에따라 분양가격도 아파트 수준인 평당 4백만-5백만원선으로 책정되고
있다.

기존의 고급빌라의 절반 이하다.

일반 연립주택과 고급빌라의 중간급 빌라가 이같이 잇달아 등장하는 것은
무엇보다 지난해 연립주택의 분양가가 자율화된데 따른 것이다.

또 교통여건 편리성에 비해 쾌적한 생활환경을 중요하게 여기는 주택수요
자들이 늘면서 여유공간이 많고 이웃간 공동체생활이 가능한 중간가격대의
빌라가 실수요주택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

(주)대우 건설부문은 대구 수성구 지산동 2천9백22평에 60평형대 빌라
60가구를 오는 6월 자연친화단지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 단지에는 빗물을 재활용하는 시설등 각종 환경친화시설이 설치된다.

대우는 주변여건상 2백가구이상의 아파트 건립을 포기하고 분양가격이
자율화된 빌라를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의 고려산업개발은 성남 신흥동 영장산기슭 1만7천여평에 3백80
가구의 대단위 빌라촌을 오는 6월께부터 조성키로 했다.

"현대빌라"로 이름붙여질 예정이며 평형은 실수요 중산층이 선호하는 31-
48평형이다.

고려산업개발은 기본설계를 마치고 사업승인을 준비중이며 분양가격은
평당 4백만원이상으로 높여 마감재 및 조경시설을 고급화할 방침이다.

(주)우방은 서울 서초동 옛 진로도매센터 인근 5천여평에 60-80평형대
빌라 55가구를 오는 12월 분양할 계획이다.

이 회사를 또 대구 북구 검단동 1천5백여평에서 30-40평형대 빌라 35가구를
하반기에 건설하고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는 오는 3월 40-60평형대 빌라
28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대림그룹의 고려개발은 경기도 용인 기흥읍 구갈지구에서 23평형 서민형
연립 1백8가구를 오는 11월부터 내놓고 현대건설도 용인 기흥읍에서 2백가구
의 빌라를 지주공동사업으로 지을 방침이다.

< 김철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