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반도 정세 견해 교환…우호적 상호 공조 지속키로"
북한 주재 中·러 대사 회동…"北과의 협력 강화에 깊은 관심"(종합)
한·미·일과 북·중·러 대치선이 선명해지는 가운데, 북한에 주재하는 중국과 러시아 대사가 만나 중·러 양국과 북한의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했다.

19일 주북한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야쥔 중국 대사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러시아 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는 부단히 전진하며 양국 인민을 더 복되게 하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발전 수호에 새로운 공헌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왕 대사는 이어 북한 주재 중국·러시아 대사관의 소통과 교류를 한층 더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마체고라 대사는 러·중 관계 발전을 높이 평가하고 주북한 러시아 대사관이 중국 대사관과 상시 소통을 유지하면서 러·중 관계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도 중·러 대사 회동 사실을 전했다.

북한 주재 中·러 대사 회동…"北과의 협력 강화에 깊은 관심"(종합)
대사관은 이날 자체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보도문을 통해 "마체고라 대사가 왕야쥔 신임 중국 대사의 예방을 받고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면서 "최근 조성된 한반도 군사·정치 정세에 대한 견해를 교환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양측이 동북아 지역 평화와 안정 유지 이익에 전적으로 부합하는 중·러 양국과 북한 간 우호 및 협력 관계의 전면적 발전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마체고라와 왕 대사는 긴밀한 업무 접촉과 우호적 공조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대사관은 덧붙였다.

러시아와 중국은 각각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만 문제로 미국과 대치하며 상호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러·중 양국은 북핵 문제에서도 북한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면서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으며, 점증하는 미국의 외교·군사적 압박에 직면한 북한도 전통적 우방인 두 나라에 밀착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당 대 당 외교를 담당하는 대외연락부 부부장을 지낸 왕 대사는 2021년 2월 주북 대사로 내정됐으나 북한의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국경이 봉쇄되면서 지난 3월 말에야 부임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지난 2014년부터 9년째 장기 재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