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나경원 전 의원. / 사진=연합뉴스
지난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나경원 전 의원.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도전 문제로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는 나경원 전 의원(사진)이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장제원 의원을 겨냥해 “제2의 진박 감별사가 쥐락펴락한다”고 강력 비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진박(진짜 친박) 논란’이 일면서 당 지지도가 떨어지고 이후 ‘촛불 정국’을 거치며 정권을 내줬던 경험을 상기시킨 것이다. “2016년의 악몽이 떠오른다. 제2의 진박 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느냐”고도 했다.

나 전 의원은 1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역대 어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보다도 열심히, 실질적으로 일했다고 감히 말씀드린다. 일부 정치 세력이 왜곡하는 것과 달리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직은 정식 공직도, 상근직도 아니다”라면서 “혹자는 ‘거래’, ‘자기 정치’ 운운한다. 그들 수준에서나 나올 법한 발상”이라고 받아쳤다.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전날 장 의원이 SNS에 “나경원 전 의원이 공직을 자기 정치에 이용한 행태는 대통령을 기만한 것이다. 공직을 두고 대통령과 거래를 하려 했던 나 전 의원의 민낯이 드러난 상황”이라고 비판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위원회 업무를 하며 적잖은 암초에 직면했다. 급기야 제가 해외 정책 사례를 소개한 것을 정면 비난하고 ‘포퓰리즘’이라는 허황된 프레임을 씌워 공격했다”며 “더 이상 제대로 된 직무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공적 국정을 위해서는 소통과 중재, 조정과 이해가 필수다. 참모들의 융통성과 유연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에 누가 보탬이 되고, 누가 부담이 되는지는 이미 나와 있다”면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비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