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뷰티먼스' 등 외국어 남용 지적에 대책 마련
외국어 넘쳐나는 서울시 행정…"실태조사·사전감수 강화"
'서울뷰티먼스' '비욘드 조닝' '그레이트 선셋' '로컬브랜드' 등등.
서울시가 올해 들어 선보인 정책·사업 용어들이다.

영어가 주를 이뤄 쉽사리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울문화재단이 최근 공개한 서울 축제 통합 브랜드 명칭도 '아트페스티벌_서울'이었다.

비교적 익숙한 영어 단어지만 굳이 영어로 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제로캠퍼스'(다회용기 이용 대학), '캐빈닷넷'(서울시 사회적경제 정보 플랫폼) 등도 의미가 모호해 혼란을 불러온다.

서울시가 외국어를 남용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시도 문제를 인식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10월부터 시와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정책사업명 실태조사를 한다고 7일 밝혔다.

국어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연구기관이 12월까지 홈페이지와 시정 홍보자료 등에 사용된 정책사업과 행사 명칭을 검토한 뒤 외국어 남용 등으로 순화가 필요한 표현을 선별할 예정이다.

이어 이러한 표현을 서울시 '국어바르게쓰기위원회'에 상정해 대안을 찾은 후 소관 기관 또는 부서에 개선을 권고하고 반영 여부 등을 행정망을 통해 공유할 방침이다.

이 같은 실태조사와 개선 과정을 매년 정례화한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사전감수 절차도 정책사업명 결정 단계부터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5∼9월 외부 전문가 감수를 통해 홍보물 46건을 검토한 결과 ▲ 그린네트워크→생태보존구역·녹지연결망·초록 띠 ▲ 로컬푸드→지역 먹을거리 ▲ 버스킹→거리공연 ▲ 라이브커머스데이→실시간 판매방송의 날 등으로 수정했다.

최원석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그간 서울시가 일부 정책사업명에 불필요한 외국어를 사용해 언론의 지적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한글날을 맞아 공문서나 정책사업명에 외국어를 남용한 사례가 없는지 되돌아보고 자체 점검 및 사전감수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